강정호, ML 전체 신인 ‘수비 베스트 5’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8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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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실책 아닌 실점 막기로 선정
“강정호 영입은 성공적 스틸” 극찬도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후 타격 때 왼쪽 다리를 올리는 레그킥보다 더 많은 의문부호가 따랐던 점은 수비였다. 정교한 수비를 자랑하는 일본 국가대표 내야수들도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를 못한다’는 충격적이면서 치욕적인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4차례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마쓰이 가즈오는 2004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유격수로 개막전을 치렀지만 곧 2루로 옮겨야 했다. 이후로도 일본 최고 유격수로 평가받은 니시오카 쓰요시나 가와사키 무네노리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유격수로는 낙제점을 받았다. 나카무라 노리히로도 200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후 ‘3루는 어렵다’는 평가 앞에 절망했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까지 빅리그에서 40경기를 뛰었다. 일본 내야수들처럼 수비불안과 포지션 변경에 대한 압박은 없다. 누적 경기수가 쌓이면서 타격은 물론 수비능력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7일 ‘최고와 최악의 신인 수비’라는 칼럼에서 강정호의 수비능력을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중 5위로 꼽았다. 평가지표는 전통적인 기록인 실책이나 수비율이 아닌 DRS(Defensive Runs Saved)로, 야수들이 얼마나 실점을 막아냈는지를 계량화한 세이버매트릭스다. ESPN은 강정호의 DRS를 4로 집계했다. 가장 DRS가 높은 주인공은 세인트루이스 랜달 그리척(6)이다.

ESPN은 이어 “강정호는 3루수로 3점의 실점을 막아냈으며 유격수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1점을 막았다. 2개월 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가 없어 강정호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현재 강정호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으로 영입에 성공한 피츠버그의 ‘스틸’이다”고 극찬했다. 타격에 대해서는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KBO에서처럼 파괴력이 큰 것은 아니지만 내야수로 평균 이상이다”고 덧 붙였다. ESPN칼럼은 7일 애틀랜타전에 대타로 출장(8회 1사 1·2루서 2루수 땅볼)을 제외한 39경기를 바탕으로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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