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까지 번진 메르스 공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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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 때문에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7일 SK-LG전이 열린 잠실구장 관중석도 평소보다 유난히 썰렁해 보인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 때문에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7일 SK-LG전이 열린 잠실구장 관중석도 평소보다 유난히 썰렁해 보인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예매취소 갈수록 늘면서 관중수 급감 우려
선수들도 불안…홍보팀 예방수칙 등 교육


‘메르스 공포’가 프로야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르스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호흡기중후근으로, 국내 사망자만 7일까지 벌써 5명에 이른다. 감염 경로는 확실하지 않지만 직·간접적 접촉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꺼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야구장도 마찬가지다. 한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관중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며 “상대팀을 고려하고도 예전과 비교하면 관중이 확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매 취소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6∼8일 잠실 SK-LG전은 주말 경기였음에도 관중들이 구장을 많이 찾지 않았다. 특히 야구팬들이 가장 많이 야구장에 모이는 토요일(7일) 경기에 관중은 1만2000여 명에 불과했다. 강남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메르스 감염환자가 발생한 병원이 공개되면서 잠실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길이 더 뜸해졌다.

메르스 공포는 선수들도 피해갈 수가 없다. 6일 LG 선수단에는 마스크가 지급됐다. LG 홍보팀 관계자는 “일단 출퇴근길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메르스 관련 예방수칙에 대한 교육도 10분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원정팀이었던 SK 라커룸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손 세정제가 비치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관계자는 “8일 각 팀 선수단 이사들이 모여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선수들 사이에서 메르스가 발병된 사례는 없지만 한 구단 선수가 고열에 시달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동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선수협 회의를 거쳐 선수단의 바람을 KBO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메르스에) 걸리면 리그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는가”며 “선수들 각자 각별히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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