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병법가가 전하는 사람 다스리는 방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소서/황석공 지음·문이원 엮음/320쪽·1만8000원·동아일보사

소서(素書)는 진나라 말과 한나라 초에 걸쳐 활동한 병법가 황석공이 지은 책으로 알려졌다. 황석공이 소서를 쓴 뒤 책을 전할 만한 인물을 찾았고, 진시황의 암살에 실패한 장량을 만나 책을 건넸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소서는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면서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많은 동양고전 중에서도 ‘모략 제1서’로 꼽힌다. 모두 1336자로 된 짧은 글이지만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高行微言, 所以修身(당당하게 행동하고 삼가서 말하면 스스로 닦을 수 있다), 樂莫樂於好善(선을 좋아하는 것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다) 등 간략한 원문 글귀에 인문연구모임 ‘문이원’이 해설을 달았다. 여섯 개 장 중 첫 번째 장에서는 도, 덕, 인, 의, 예의 개념을 설명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천하를 얻고 통치하기 위해 덕과 재를 겸비한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고 밝힌다. 소서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맺어진다. “자기를 놓아두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다. 자기를 바로잡고 다른 사람을 교화하는 것은 이치에 순응하는 것이다. 이치에 거스르면 따르게 하기 어렵고, 이치에 순응하면 행하게 하기 쉽다. 따르게 하기 어려우면 어지러워지고, 행하게 하기 쉬우면 다스려진다. 이와 같이 하면, 자신을 다스리고 집안을 다스리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가능하다.” 고전의 가르침이 현대의 ‘인재 관리’에도 적용되는 지혜임은 물론이다.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시리즈로 제자백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반경(反經)’과 함께 나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