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원사 확진 이어… 해군 女하사도 의심… 軍, 170여명 격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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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 소속 A 원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해군에서도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발생했다.

군 당국은 전남지역에서 교육을 받던 해군 B 하사(여)가 메르스 감염으로 의심돼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 격리했다고 5일 밝혔다. B 하사는 지난달 27일 대전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할아버지를 병문안했다.

그로부터 엿새 뒤인 2일 B 하사의 할아버지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B 하사와 국군대전병원에 격리된 장병 8명 등 9명의 검체(가검물)를 녹십자 등에 보내 검진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6일 이 검진 결과를 발표한다.

군은 B 하사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장병 83명도 자택이나 별도 생활관에 격리해 이상증세를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사태로 군에서 격리 조치된 사람은 총 170여 명(민간인 4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B 하사를 비롯해 격리 중인 장병 가운데 발열이나 기침 등 감염 증상을 보인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 내 메르스 의심자 속출 등 확산 우려가 커지자 한민구 장관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한 장관은 최윤희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국방부 실·국장과 함께 메르스 군 내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군은 ‘감염(전염)병 위기관리 실무매뉴얼’에 따라 메르스 유입 및 확산에 대비한 격리 및 방역활동 강화, 의무인력 보강, 훈련 제한 등 단계별 조치계획을 세웠다.

군은 병영 내 메르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각급 부대에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지원하는 한편 휴가나 외출 인원이 부대로 복귀할 때 반드시 체열 측정을 받도록 했다.

메르스 환자 발생지역 인근 부대는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안보관광지 출입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통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병들의 대규모 행사 참가를 자제시키고,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 유포자를 즉시 신고하라고 예하부대에 지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원사#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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