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부족’ NC가 찰리 쉬렉을 방출한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5일 20시 04분


코멘트
NC 찰리. 스포츠동아DB
NC 찰리. 스포츠동아DB
NC가 결국 찰리 쉬렉(30)을 방출했다.

NC는 5일 찰리의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NC 배석현 단장은 “팀이 KBO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2년간 함께 해온 선수여서 이번 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그가 팀을 위해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그러나 올해 찰리의 부진이 계속돼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방출 이유를 설명했다.

찰리는 2013년 NC를 통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11승7패에다 방어율 1위(2.48)에 오르는 빼어난 성적을 내며 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도 12승8패, 방어율 3.81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든든히 받쳤다. 지난해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는 외국인투수로는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찰리는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2경기에서 4승5패, 방어율 5.47로 부진했다. 구속저하가 가장 큰 문제였다. 140㎞ 중반까지 나왔던 직구 스피드가 130㎞대로 뚝 떨어졌다. NC 김경문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찰리에게 기회를 줬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결국 지난달 31일 찰리를 2군으로 내렸다. 이후 찰리의 복귀 시점도 명확히 하지 않았다. 2군 등판 일정도 없었다.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은 것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투수가 저런 모습이면 계속 가기 쉽지 않다”며 방출 뉘앙스를 풍겼다.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NC는 현재 선발진이 좋지 않다. 손민한, 박명환, 이태양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토종에이스 이재학이 2군에 내려가면서 선발투수가 부족해졌다. NC로서는 한 명의 선발투수가 아쉬웠지만, 순위싸움을 해야 하는 팀 사정상 두 달 동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찰리를 계속 팀에 남겨둘 수 없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