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자리경쟁서 윗세대에 밀려난 2030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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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건보 직장가입자 32만명… 40대이상 213만명의 7분의 1 수준
2030 급여총액 비중도 43→37% 뚝

최근 5년간 노동시장에 진입한 40대 이상 직장인은 213만 명에 이르지만 30대 이하는 32만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세대가 취업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제한된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울산 남을)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2010∼2014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실태’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에 가입한 전체 직장인은 2010년 1217만7902명에서 지난해 1463만9614명으로 20.2%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직장인 가입자가 616만1262명에서 648만3747명으로 5.2%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40대 이상 직장인 가입자는 601만6640명에서 815만5867명으로 35.6% 증가해 전체 건강보험 신규 가입자 증가의 86.9%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에 가입한 직장인 중 30대 이하의 비중도 2010년 50.6%에서 2014년 44.29%로 6.3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의 인구 비중이 1.7%포인트(30.6%→28.9%) 감소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근로자 전체 급여에서 30대 이하 직장인의 급여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2.75%에서 지난해에는 37.28%로 감소해 ‘세대 간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건강보험 직장인 가입자 중 30대 이하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청년실업률 증가와 함께 이 연령대에 비정규직이 많아 4대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것도 이유로 분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비정규직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45.2%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의 ‘일자리 전쟁’이 시작된 데다 세대 간 소득 양극화가 심화돼 사회적 갈등이 우려된다”며 “소득 재분배 정책 점검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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