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위해 목숨바친 형제, 63년만에 나란히 눕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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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유해 찾아 현충원 동생옆에 안장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형제가 넋이 되어 함께 묻혔다. 6·25전쟁에서 동생에 이어 참전했다가 1951년 8월 강원도 인제 인근에서 벌어진 제2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강영만 하사가 4일 국립서울현충원에 먼저 묻혀 있던 동생 강영안 이등상사 바로 옆에 안장됐다.

그동안 강 하사의 유해는 찾지 못해 위패로 모셨었다. 육군은 지난해 7월 인제의 무명 1052 고지에서 강 하사의 군번과 이름이 새겨진 인식표와 함께 유해를 발굴했다.

강 하사는 중공군의 공세가 날로 강화되던 1951년 1월 자원입대했다. 그는 강원도 횡성 전투,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해 무공을 세웠다. 이후 같은 해 8월 북한군 1만여 명에 맞서 7일간 치열한 고지전을 벌인 2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강 하사의 동생 강 이등상사는 6·25전쟁이 터지기 전인 1949년 1월 입대해 2사단 소속으로 옹진반도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화령장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1952년 10월 강원도 김화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1954년 화랑무공훈장 2개를 받았을 만큼 큰 공을 세웠다.

국립서울현충원에 6·25전쟁에서 전사한 형제가 함께 안장된 것은 2011년 이천우 이등중사와 이만우 하사에 이어 두 번째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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