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버그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 다해 사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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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헤어진 후 한 달’
“지난 30일을 30년처럼 살아… 당연히 여기던 매순간에 감사”

남편을 사고로 잃은 뒤 30일째 되는 3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가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이 감동을 주고 있다. 하루도 지나기 전에 53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3만8000여 명이 댓글을 남겼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남편을 사고로 잃은 뒤 30일째 되는 3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가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이 감동을 주고 있다. 하루도 지나기 전에 53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3만8000여 명이 댓글을 남겼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지난) 30일간을 30년처럼 살았습니다.”

지난달 멕시코 여행 중 사고로 남편(데이브 골드버그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을 잃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그동안의 회한을 담은 A4 용지 3장 분량의 긴 글을 올렸다. 불교의 49재와 비슷한 유대교의 30일 추모 기간인 ‘셸로심’(Sheloshim·30이란 의미의 히브리어)의 의미를 설명하며 시작된 글은 사랑하는 남편이 갑자기 떠난 뒤 느낀 애끊는 감정을 특유의 섬세한 표현으로 진솔하게 드러냈다.

그는 “말기 암 환자인 한 친구가 있다. 그에게 최악의 위로는 ‘괜찮을 겁니다’라고 했다. 그때마다 그는 속으로 ‘내가 괜찮아질 것이란 걸 당신이 어떻게 아나. 내가 (곧) 죽게 될 것이란 걸 모른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자신도 지난 30일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얘기였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당신과 당신 아이들은 다시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위로하는데, 그보다는 ‘당신은 다시 새로운 일상을 찾겠지만 결코 (예전처럼) 좋을 순 없겠죠’라는 인사가 더 많은 위로를 나에게 줬다. 왜냐하면 그게 진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냥 ‘어떻게 지내(How are you)’라는 인사를 받으면 속으로 ‘내 남편이 한 달 전에 죽었는데 내가 어떨 것 같다고 당신은 생각하냐’고 소리치고 싶어집니다. 그 대신 ‘오늘은 어때(How are you today)’라고 물어주면 ‘아, 이 사람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란 걸 아는구나’라고 여기게 됩니다.”

샌드버그 COO는 “남편이 떠난 뒤 하루하루를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게 됐다. 매순간에 감사하게 됐다”고 말하고 “슬픔에도 끝이 없고, 사랑에도 끝이 없어요. 사랑해요, 데이브”란 문장으로 긴 글을 끝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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