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리뷰] 산에 오를 땐 ‘썰렁’, 앉아서 쉴 땐 ‘뽀송’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5일 05시 45분


‘케이네온2 라운드티’
‘케이네온2 라운드티’
■ 아이더 ‘케이네온2 라운드티’

안쪽 아이스큐브가 땀에 반응해 냉감효과

오늘의 리뷰 제품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케이네온2 라운드티(7만원·사진)’다. 지난해 상반기 냉감 의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3D 기능성 냉감 의류라인 ‘아이스티(ICE T)’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체험을 위해 티를 착용하고 주말 북한산을 올랐다. 우이동 솔밭공원 쪽에서 출발해 대동문에 올랐다가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오는 코스로 약 3시간이 소요됐다. 30분쯤 오르며 ‘특별한 건 모르겠는데…’ 싶었는데, 곧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부지런히 앞만 보고 오르느라 지인들의 상의가 땀에 흠뻑 젖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 중 한 명이 “오늘따라 숨이 많이 차네”하며 헐떡였다.

무더운 날이었다. 냉감 소재 티 덕에 땀이 덜 나 평소처럼 올랐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리였던 것이다. 아이스티 덕을 톡톡히 보았다.

아이스티의 핵심기술은 후가공 냉감기법이다. 티셔츠 안쪽에 버추얼 아이스큐브를 프린트한 것이 특징. 이 큐브가 땀에 반응해 냉감효과를 오랫동안 지속시켜 준다.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프린트가 사라지는 시각적인 효과도 있다. 등판은 바람이 숭숭 통하는 메쉬소재다. 보기에는 다른 티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그 속에는 오만가지 첨단기술이 감추어져 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옷이다.

냉감효과로 땀이 덜날 뿐만 아니라, 이미 난 땀을 신속하게 말려준다. 팍팍한 다리를 쉬는 동안 옷이 금세 뽀송뽀송해졌다. 다시 출발할 즈음엔 새 옷을 꺼내 입은 듯 상쾌해졌다. 여름산행에 최적화된 티셔츠다. 아이스티, 이제 입이 아니라 피부에 양보해야겠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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