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류중일 감독 “이승엽은 삼성 모두의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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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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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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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감독 “오후 1시 전에는 꼭 훈련 귀감”
김한수 코치 “더 잘치기 위해 항상 노력”
구자욱 “안타 치고 들어오면 격려 큰 힘”

삼성 이승엽(39)이 마침내 KBO리그 사상 최초의 개인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일본에서 활약한 8년(2004∼2011년)을 제외하면 늘 삼성 선수로만 살아온 이승엽이다. 일본에서 뛰던 이승엽을 한국으로 다시 불러들여 기회를 준 삼성 류중일(52) 감독과 삼성의 레전드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김성래(54)·김한수(44) 코치, 그리고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배 김상수(25)·구자욱(23)에게 이승엽은 과연 어떤 인물인지 물었다.

● 류중일 감독= 통산 400홈런은 앞으로 깰 선수가 안 나오지 않을까. 부상 없이 오래 뛰면서 더 많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 이승엽은 홈런을 떠나 삼성 선수들의 멘토다. 삼성에서 야구를 잘해서 일본까지 건너갔고, 일본에서 8년간 성실하게 야구하면서 좋은 노하우를 많이 배워 온 것 같다. 요즘도 오후 1시 전에는 꼭 야구장에 나온다. 그만큼 경기 준비를 많이 하고 야구에 집중한다. 후배들이 보면서 좋은 점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감독으로서 더 고마운 것 같다.

● 김성래 수석코치= ‘특별한 선수’라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겠다. 두말할 것 없는 한국 최고의 타자다. 야구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좋아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된다. 사실 정말 특급 선수가 되려면 야구만 잘해선 안 된다. 자기밖에 모르는 선수는 동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승엽은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면서 항상 여러 면에서 귀감이 된다. 내적으로도 아주 강한 마음을 타고 났다. ‘외유내강’이 빛나는 선수라 야구로도 이만큼 일가를 이룬 것 같다.

● 김한수 타격코치=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타자다. 이승엽이 노력하는 모습을 예전부터 지켜보면서 늘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 힘든 시간을 겪고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꾸준히 더 발전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이런 결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이승엽은 여전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스스로 최고의 경지에 올라있는데도 주변 코치들과 상의하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더 잘 치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지금의 이승엽을 만든 것 같다. 지금 400홈런에서 멈출 게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 김상수= 이승엽 선배님이 400호 홈런을 쳤을 때 덕아웃 분위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일본에서의 8년이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홈런을 치셨을지 상상도 안 간다. 정말 대단한 기록인 것 같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셨는데도 정말 체력 관리를 잘하시는 게 지금도 최고의 타자로 남아 있는 비결인 것 같다. 날씨가 더워지면 힘드실 만도 한데, 다른 어린 선수들보다 더 일찍 나와서 방망이를 치시고 꾸준히 컨디션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

● 구자욱= 데뷔 때부터 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배님이었다. 지금 봐도 정말 잘 치시는 것 같아서 덕아웃에서 볼 때마다 감탄사만 나온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시고, 홈런을 400개나 치셨는데도 여전히 한 타석, 한 타석 아쉬워하시고 더 잘하려고 의욕을 보이시는 모습이 대단하다. 내가 한참 후배인데도 안타 하나 치고 덕아웃에 돌아오면 ‘나이스 배팅’이라고 툭툭 어깨를 두드려주시는데, 그런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된다. 후배들을 세심하게 잘 챙겨주시는 좋은 선배님이다.

포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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