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최강 암말 vs JRA 우승마 에스메랄디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5일 05시 45분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오픈경주 뚝섬배에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 JRA의 경주마 에스메랄디나와 스즈키 가츠히사 조교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오픈경주 뚝섬배에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 JRA의 경주마 에스메랄디나와 스즈키 가츠히사 조교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7일 ‘서울 9경주’ 뚝섬배 대상경주

천년동안·우아등선·뉴욕블루 여왕들의 전쟁
한국경마 첫 국제오픈경주…수준 향상 기대

한국 경마에 새로운 역사 한 줄이 추가된다. 오는 7일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국제오픈경주가 열리기 때문이다.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국제오픈, 1400m, 5세↓)로 열리는 ‘뚝섬배(GⅢ) 대상경주’가 그것이다. 그동안 국제경주는 몇 차례 있었지만 초청경주였다. 그러나 이번 뚝섬배는 첫 자비 출전의 오픈 경주다. 특히 세계적인 수준의 경주마를 배출하고 있는 일본중앙경마회(JRA) 현역 경주마가 처음 출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 한국경마 최초 국제오픈경주

뚝섬배는 서울경마장이었던 ‘뚝섬경마장’을 기념하기 위해 89년 첫 경주가 열렸다. 96년 국산마 분리경주 체계가 도입된 이후 2011년까지 대표적인 국산 단거리 우수마 발굴경주로서 위상을 떨쳤다. 2012년에는 최우수 암말을 선발하는 퀸즈투어(Queen‘s Tour)의 첫 번째 경주로 지정되면서 우수 암말 생산 활성화를 위한 서울의 대표 대상경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한국마사회는 2013년 최초의 국제초청경주인 경마 한일전을 개최했고, 2014년 아시아챌린지컵으로 대회명을 변경, 싱가포르를 초청해 그 범위를 확대했다. 한국경마의 국제초청경주 역사는 올해로 3년째 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뚝섬배는 한국경마가 국제적인 경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JRA 경주마 ‘에스메랄디나’ 출전…국제 수준 경주

뚝섬배엔 국제오픈경주답게 쟁쟁한 경주마가 총출동한다.

가장 큰 관심은 JRA 현역경주마 ‘에스메랄디나’다. 에스메랄디나는 올해 4세로 중앙경마 2013년과 2014년 2세 신마경주 및 주니어컵 우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지난해 6월 가와사키 경마장의 관동오크스(GⅡ) 대상경주에서 2100M를 2분16초로 뛰어 우승 한 바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경주는 2015년 4월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린 1200M 경주에서 10위에 그쳤다. 이번 경기가 초청이 아닌 국제오픈경기로 이루어지면서, 배편으로 수송되어 장시간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 관리 및 현지 적응 여부가 경주성적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메랄디나는 지난 27일 과천에 도착한 이후 29일부터 적응훈련 중이다.

● 천년동안 우아등선 등 국산 정상급 암말 총출동

뚝섬배는 9월 KNN배(L)와 경상남도지사배(GⅢ)로 이어지는 퀸즈투어 시리즈의 첫 관문이라 국내 정상급 암말들이 대거 출전한다. 퀸즈투어는 세 경주의 성적에 따라 승점을 부여하고 3개 경주 승점 합계 최고 득점마를 최우수 암말로 선정해 1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도지사배에서 우승한 ‘천년동안’, 작년 오크스 우승마로 동아일보배, 농협중앙회장배 등 굵직한 경주를 섭렵하며 엘리트 행로를 이어온 ‘우아등선’ 등 쟁쟁한 서울 경주마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작년 아시아챌린지컵에서 ‘엘파트리노’와 ‘원더볼트’에게 우승과 준우승 자리를 내주고 아쉽게 3착을 기록한 부경의 ‘뉴욕블루’와 작년에 이어 올해 뚝섬배에 재도전하는 ‘헤바’까지 가세했다.

여왕들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누가 뚝섬배 첫 국제오픈경주에서 왕관을 쓸 것인가. 벌써부터 경마계는 술렁이고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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