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국민소득 4.2% 증가…5년9개월 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4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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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1~3월)에 유가 하락 덕분에 국민들의 실제 호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5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민소득 지표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4.2% 증가했다. 실질 GNI는 2009년 2분기(4~6월)에 5.0% 증가했지만 그 후로는 전 분기 대비 1% 안팎의 낮은 증가율을 보여 왔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에 수출입 가격의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 등을 더해 계산한다. 한은 관계자는 “올 1분기의 경우 유가하락으로 수입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국민들의 실제 구매력이 늘어난 게 GNI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내국인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간 소득보다 더 많았던 점도 GNI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1분기 실질 GDP는 민간소비(0.6%)와 수출(0.1%), 설비투자(0.2%)가 부진했던 여파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GNI 증가의 상당 부분이 체질개선에 따른 경제의 성장보다 유가하락 등 외부 변수에 의존했다는 뜻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1%를 나타낸 뒤 이후 4개 분기 연속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처럼 경기 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 GNI 증가율도 예전처럼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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