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메르스…겹친 악재에 한국관광 日에 추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4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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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관광객 수에서 일본을 앞섰던 관광산업이 중동호흡기중후군(MERS 이하 ‘메르스’) 사태‘ 등의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다시 역전을 당하고 있다.

2014년 한국을 찾은 해외방문객은 1420만 2000여명으로 일본의 1341만3000여명 보다 79만여 명이 많았다. 하지만 계속된 엔화 약세(엔저) 영향이 관광산업에도 미치면서 방일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국에 ‘메르스 감염 사태’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터졌다.

관광공사가 31개 해외지사를 통해 확인한 수치를 보면 2일 하루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4400명,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100명 등 4500명이 한국방문 예약을 취소했다. 관광공사가 집계를 시작한 1일 이후 이틀 동안 방한취소 누적은 7000여명이다.

2015년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459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6%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일본은 589만6000여명이 방문해 무려 43.6%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4개월 누적 숫자만으로도 이미 한국보다 130만명 이상 앞선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엔저 현상을 바탕으로 상품 구매 현장에서 바로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간편한 면세시스템 도입과 외국인 면세품목 확대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고, 최근 들어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일 양국간의 관광객 격차는 아직 집계 결과가 나오지 않은 5월 관광통계와 메르스 파문의 영향을 받은 6월 통계까지 포함하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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