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교육기부, 자유학기제 활성화에 큰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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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학교 1학년 전면 시행 앞두고 특화된 진로체험 기부프로그램 늘려
삼성전자, 교육부와 업무협약 맺고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운영

삼성전자가 교육 기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회로와 발명품 등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교육 기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회로와 발명품 등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서울 홍익대부속중학교는 지난해 2학기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각 기업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일주일에 2시간씩 운영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학생들은 회로기판을 활용해 직접 전기전자회로를 만들면서 로봇 제작에 도전하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진로를 모색하는 자유학기제가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둔 가운데 기업들의 다양한 교육기부가 자유학기제 활성화에 힘이 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기부는 기업, 대학, 공공기관, 지자체 등이 가진 인적, 물적 자원을 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기업들은 제조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거나, 특정 분야의 직업과 업무 방식에 대해 현장감 있게 알려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동안 초중고교 전반을 대상으로 교육기부를 해온 기업들은 올해 자유학기제가 전국 중학교의 79%까지 확대된 것에 발맞춰 중학교 1학년에 특화된 기부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교육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학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비롯한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이 중학생 눈높이에 맞는 소프트웨어 교재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신만의 게임, 책, 일상생활에 필요한 발명품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올해 270개 학교에서 1만1000명이 16주 동안 매주 2시간씩 소프트웨어를 배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현직 임직원이 멘토단을 꾸려서 사업장이 있는 서울, 경기 수원 용인 화성, 경북 구미 등지에 있는 중학교를 찾아가 강연과 진로 상담 등을 해주는 ‘꿈 멘토링’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일일 삼성전자 사원이 되어 갤럭시 제품 개발 과정을 체험하는 진로직업체험 교육도 올해 1만9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네이버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야 놀자’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한 달에 두 번씩 교육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인 ‘따뜻한 금융캠프’ 내용 가운데 중학교 1학년에 맞는 부분을 선별해 지난달부터 자유학기제를 위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공장이 있는 경기 오산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위해 조향 기술 체험, 메이크업 아티스트 진로 멘토링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더 많은 기업과 기관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자유학기제진로체험협의회를 꾸려 체계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포스코, 롯데, GS, 한화, CJ 등 주요 그룹의 계열사들도 업무 분야에 맞춰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에너지, 미디어 등의 여러 방면에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기업 교육기부#자유학기제#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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