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 “최초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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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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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지만. 스포츠동아DB
삼성 안지만. 스포츠동아DB
KBO리그 사상 첫 150홀드 의미 부여

“최다 기록은 깨질 수 있지만, 최초는 영원히 남잖아요.”

삼성 안지만(32)은 3일 포항 롯데전에 앞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하루 전인 2일 경기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의 개인통산 150홀드를 달성한 뒤였기 때문이다. 곁에 앉아있던 임창용을 가리키며 “창용이 형은 200세이브도 하셨지만, 역대 최초는 아니지 않느냐. 나는 최초다. 앞으로 누군가 150홀드를 할 때마다 내 이름이 함께 거론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안지만은 2002년 삼성에 입단해 벌써 1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선발과 중간을 떠나 1군에서 버티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 그러나 지금은 안지만 없는 삼성 마운드를 상상하기 어렵다. 그는 “2011년 처음 우승했을 때가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2004년부터 한국시리즈에 나갔지만 내 역할을 못 했고, 2006년은 TV로 팀 우승을 지켜봤다. 2010년에는 눈앞에서 SK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야구장을 떠났다”며 “2011년, 그리고 2012년 내가 주축 멤버가 돼 우승하니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2-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안지만은 “중간투수가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나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게 정말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안지만은 2일 경기 후 동료 투수들과 함께 숙소에서 회와 콜라를 앞에 놓고 조촐한 축하파티를 했다. 그러나 이제 그의 앞에는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다시 전장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는 “150번째 홀드에서 실점을 했던 게 정말 아쉬웠다. 다음에는 내 점수와 다른 투수의 점수를 모두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포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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