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SDS와 합병 계획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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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IR그룹장, 가능성 부인… ‘삼성페이’ 9월 한국-미국 출시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제기되는 삼성SDS와의 합병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전무)은 3일 서울 중구 동호대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인베스터스(투자자) 포럼’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 간 합병은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시장의 루머를 쉽게 잠재울 수는 없겠지만 경영진 입장이 확실히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간 합병은 지난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 결정을 내린 이후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 경영권 승계 작업 시나리오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11.3%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합병하게 될 경우 자연스레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합병은 해당 기업이 결정하는 것으로 IR 책임자의 발언이면 확실한 공식 입장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스마트싱스’를 다른 회사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페이를 올해 9월 한국과 미국에 우선 선보이고 유럽, 중국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에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더해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내놓는 이유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사(自社) 제품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제조사에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애플페이’와 경쟁하는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사장에 이어 연사로 나선 앨릭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최고경영자(CEO)도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다른 제조사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가전제품은 여러 제조사 기기를 섞어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삼성) 고유의 플랫폼이 아닌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삼성전자#삼성SDS#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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