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남구∼동구 20분만에 주파…‘도심 생활권’ 편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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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 개통 3일째 르포
울산앞바다-고래마을-선적기지 등 차창 너머로 한눈에 들어와 시원
매암사거리부터 2km이상 교통정체… 표지판 애매해 운전자들 우왕좌왕

‘교통 여건과 주변 조망 여건은 좋았으나 접속 도로와 운전자 편의시설은 미흡했다.’

1일 개통한 울산대교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접속 도로 개설 등 보완책 마련과 함께 울산대교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개통한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 모습. 울산 남구와 동구 간의 통행시간이 20분대로 종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접속도로와 표지판 미비로 부분 정체와 운전자 불편도 있었다. 울산시 제공
1일 개통한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 모습. 울산 남구와 동구 간의 통행시간이 20분대로 종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접속도로와 표지판 미비로 부분 정체와 운전자 불편도 있었다. 울산시 제공
○ 남구∼동구 20분에 주파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2일 오후 울산시청을 출발해 달동 사거리와 여천 오거리 등 도심의 상습 교통 체증 구간을 거쳐 대교 입구에 도착했다. 무료 운영 기간(10일까지)이 아직 충분해서인지 매표소 통과 때부터 아무런 정체 없이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오른쪽 차창 너머로 울산 앞바다와 울산항, 장생포 고래마을, 울산석유화학공단, 현대중공업의 골리앗크레인이 보였다. 왼쪽으로는 현대자동차 수출 차량 선적 기지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속 80km 안팎으로 울산대교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 이어 대교터널을 1분여 만에 통과해 요금소를 지나 동구청에 도착했다.

울산시청(남구 신정동)에서 동구청까지 20분이 소요된 것. 울산시청에서 울산대교 진입로까지 15분 안팎이 소요됐지만, 울산대교에서 대교터널을 지나 동구청까지 5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종전처럼 남구에서 아산로를 거쳐 동구청으로 갔을 경우 40분 정도가 걸리는 것에 비해 운행 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울산대교 개통으로 동구도 도심 생활권에 편입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2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의 통행량은 6만1670대. 이는 2004년 울산시와 협약 당시 추정한 1일 교통량(5만4000대)보다 많다. 하지만 무료 운행 기간 교통량이어서 11일부터 유료로 전환되면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대교를 타고 남구에서 동구로 가는 길은 시원하게 뚫린 반면 동구에서 남구 방면으로 가는 길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이날도 남구 방면 울산대교 출구인 매암 사거리부터 시작된 정체는 2km 이상 이어졌다. 매암 사거리를 통해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지 못하고 신여천 사거리 쪽으로만 몰리기 때문. 신여천 사거리를 통과해도 다시 출퇴근 시간대에 울산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여천 오거리를 거쳐야 한다. 또 아산로에서 염포산터널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1차로를 이용해야 하지만 별도 표지판이 없어 운전자들이 혼선을 겪었다. 또 동구 염포산요금소를 지나면 곧바로 나눠지는 대교터널과 염포산터널 방향 표지가 명확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터널 입구에서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동구에서 아산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염포산터널을, 울산대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교터널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표지판이 모호해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 개통에 따른 전반적인 교통 상황을 분석해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8∼19일 무인기(드론) 등을 통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는 현대건설㈜ 등 국내 9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하버브릿지㈜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5년 만에 완공했다. 사업비 5398억 원 가운데 하버브릿지가 투자한 3695억 원은 30년간 통행료를 받아 회수한다. 총연장은 8.38km. 울산대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국내 최장(1150m)인 현수교다. 중국 룬양(潤揚·1490m)과 장진(江津·1385m)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다리 높이는 65m로 현대자동차 수출용 선박 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공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대교#개통#도심 생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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