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할머니들 돕는 시민단체, 한때 日 입국 거부 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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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강제 징용피해를 당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를 돕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의 한 공항에서 4시간 동안 입국을 거부당했다.

3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회원 19명이 일본 나가사키 공항에 도착했지만 4시간 정도 입국을 제지당했다. 회원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시설인 군함도 등을 7일까지 답사할 예정이었다.

일본 측은 시민모임 회원들이 나가사키 방문 때 항의 성명서와 집회, 현수막 설치 등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입국을 제지했다. 이국언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항의방문이 아닌 시설답사와 희생자 추모식만 진행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지만 입국이 계속 지연됐다”고 말했다. 시민모임 회원들은 이날 오후 1시경 ‘항의 집회 등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쓰고 나서야 나가사키 공항을 빠져 나갈 수 있었다. 시민모임 회원들은 군함도 등을 둘러보고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숨진 한국인 강제 징용자 추모식을 갖기로 했다. 또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등 현지 시민단체와 교류 행사도 할 예정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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