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맞이 환전 이벤트 ‘유혹’…가장 수수료 적은 은행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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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윤모 씨(33)는 요즘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낙으로 산다. 친구들과 동남아를 갈지, 홀로 유럽여행을 떠날지 매일 설레는 기분으로 회사를 다닌다. 윤 씨는 뉴스를 보다가 최근 세계 각국의 환율이 낮아져 예년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게다가 환전을 잘 하면 비용을 추가로 아낄 수 있다는 정보도 얻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금융회사들이 윤 씨 같은 해외여행객을 위해 다양한 환전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금융회사별로 환율 우대는 물론이고 상품권, 경품 등을 내걸며 해외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일부터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015 여행을 즐겨라 환전을 즐겨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각 영업점에서 1000달러 이상을 환전한 고객을 추첨해 커피숍,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KB기프트카드’를 줄 예정이다. 추첨을 통해 50만 원 1명, 30만 원 2명, 10만 원 5명 등 총 58명에게 기프트카드를 준다. 환전을 하면서 국민은행을 통해 해외여행자보험 등에 가입한 고객 중 추첨으로 55명에게도 10만 원, 5만 원 상당의 KB기프트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을 가진 고객은 영업점에서 환전할 때 30%의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공동으로 4일부터 ‘2015 행복한 여행 환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전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고객과 인터넷이나 전화로 환전하는 고객들이 대상이다. 공항에 있는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고객은 제외된다는 점은 유의해야한다. 달러, 유로화, 엔화는 최대 70%, 캐나다 및 호주 달러 등 나머지 통화는 최대 4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환전하는 고객에게 하나카드로 결제할 때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라면세점 할인쿠폰을 준다. 라운지, 인터넷 카페 등 인천국제공항 내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북도 지급할 계획이다.

지방은행들도 환전 이벤트에 가세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1일부터 5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을 대상으로 5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기프트카드 등을 준다. 유학생과 외국인근로자 급여 지정 고객에게는 올해 말까지 해외 송금 수수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경남은행은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으로 환전을 신청한 고객에게는 최대 30%까지 환전수수료를 우대하기로 했다.

은행마다 환율이 다르므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은행별 환율과 환전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좋다. 은행 홈페이지나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들어가면 은행별 환율과 환전수수료를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을 간다고 무조건 현금으로 환전해야하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신용카드를 쓰는 게 훨씬 경제적일 때가 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수수료는 2% 수준이지만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의 환전 수수료는 6~10% 수준이다. BC글로벌카드 등 해외이용 수수료를 없앤 카드들도 출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행하려는 국가와 주로 이용하는 은행의 환율 등을 미리 공부하면 돈을 아끼며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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