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모 전문기자의 폰카시대]포즈 잡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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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살짝 틀어 사선으로 서면(오른쪽 사진) 정면보다 날씬하게 보인다.
어깨를 살짝 틀어 사선으로 서면(오른쪽 사진) 정면보다 날씬하게 보인다.
박경모 전문기자
박경모 전문기자
바야흐로 전 국민 폰카 시대다. 열심히 찍는 만큼 찍힐 일도 그만큼 많다. 사진 잘 찍는 비법은 넘쳐 나지만 잘 찍히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훈련받은 전문 모델이 아닌 이상 카메라 앞에서 때와 장소에 맞게 포즈를 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반인도 간단한 포즈(pose) 연습만 하면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다. 포즈는 사진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므로 어떤 콘셉트에 맞춰 촬영하는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포즈 가운데 가장 기본은 서 있는 자세다.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차렷 자세로 서서 카메라를 보면 당당하게 보인다. 하지만 신체가 박스 모양이 돼 밋밋해지기 쉽다. 이때는 체중을 한쪽 다리로 옮기고 반대쪽 발을 조금 내밀면 좋다. 무릎을 굽히고 가슴을 펴 살짝 뒤로 젖히면 키도 커 보이고 자신감도 엿보인다. S라인 몸매를 돋보이게 하려면 살짝 옆으로 서는 게 요령. 몸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조금 틀어 어깨를 사선으로 만들면 얼굴이 실제보다 작아 보인다. 증명 사진이나 프로필 사진도 어깨를 살짝 돌려주면 자연스러운 표정을 얻을 수 있다.

팔과 손의 처리도 중요하다. 자신을 잘 표현해 주는 훌륭한 소품이라고 생각하고 팔과 손을 최대한 활용하자. 특별한 의도가 없다면 팔은 일자로 늘어뜨리지 않는 게 좋다. 팔의 관절을 자연스럽게 굽혀 몸통과의 사이에 공간을 만들면서, 손을 허리나 히프 위치에 두거나 바지주머니에 넣으면 날씬하고 역동적으로 보인다. 앉은 자세에서는 손을 모으거나 얼굴로 가져가 다양한 표정을 연출할 수 있다. 손을 턱에서 머리까지 움직이며 여러 위치에 대보거나 얼굴을 여러 각도로 기울여 가장 자신 있는 모습을 찾으면 된다.

포즈의 마지막은 얼굴과 눈의 표정이다. 밝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좋은 사진을 만든다. 촬영 전, 입과 눈 주위 근육을 풀어주고 살짝 미소만 지어도 행복한 표정을 만들 수 있다. 눈은 먼 곳을 응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카메라를 똑바로 보지 않는 게 좋다. 젊은 여성이 양 볼에 살짝 바람을 넣어주고 입술을 내밀면 발랄하게 보인다. 사진에서 시선이란 건물의 창(窓)과 같은 것으로 타인과 교감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프로필 사진만 보고 소개팅에 나갔다가 실망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진의 ‘원판 불변의 법칙’이 깨졌기 때문이다. 원판을 바꿔 버릴 만큼 노력해 실물보다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오는 사람도 더러 있다. 우연히 잘 찍힌 사진은 없다. 지금 바로 거울 앞으로 가 자신만의 포즈를 연습해 보자.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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