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앵무새 죽이기①타인의 피부 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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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Recently) 한 학생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 책이 특별한 건가요(Why is this book so special)?”

질문을 듣자마자 학생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작은 마을에 사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이토록 유명해지고 미국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one of the best American novels) 손꼽히게 된 걸까요? 1960년에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는 널리 칭찬받았습니다(was widely praised). 그리고 그때부터 줄곧(ever since) 미국의 위대한 성장 스토리로(a great American coming-of-age story) 자리해 오고 있죠.

소설의 초반, 일곱 살 소녀 스카우트는 작은 마을의 흉가 옆에 살고 있습니다(lives next to a haunted house in a small town). 사실 그 집에 귀신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카우트의 눈에는 그 집에 살면서 절대 밖으로 나오지 않는 남자가(the man in that house, who never comes out) 그저 괴물처럼 느껴집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부 래들리(Boo Radley)입니다. 학교에 가는 첫날, 스카우트는 잔뜩 겁에 질리게 됩니다(Scout becomes terrified on her first day of school). 바로 래들리의 집 앞을 지나야만 버스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스카우트는 오빠 젬의 손을 꼭 붙잡고 최대한 빨리(as fast as they can) 그 집 앞을 지나갑니다.

대체 이 책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일까요? 스카우트와 젬이 마치 우리처럼 처음에는 괴물의 존재를 믿고 살아가다가, 성장 과정에서 부 래들리와 같은 사람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는(start to see people like Boo Radley differently) 내용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은 사람을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내용입니다(The book is about seeing people as people, not as monsters). 아버지 애티커스는 스카우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상황을 고려해 보기 전까진 그 사람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단다. 그의 피부 속으로 들어가서(you climb inside of his skin) 그 사람이 되어 걸어보기 전까진 말이다.” 스카우트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부 래들리를 무서워하는 대신(instead of fearing Boo Radley) 그를 진심으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 부 래들리의 삶이 어떨지 상상해 봅니다.

스카우트는 부 래들리의 인생이 외롭고(lonely), 슬프고, 그리고 측은할 것(pitiful)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카우트가 부 래들리를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더이상 그에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동정심을 느낍니다(she doesn’t feel fear anymore, she feels sympathy).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에게 세상 어느 누구도 괴물이 아니라는(no one is a monster) 교훈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사람일 뿐이고, 우리는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바로 그들의 피부 속으로 들어가서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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