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시중은행도 10%대 대출 취급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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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금융지주 임원 간담회서 요청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10%대의 중(中)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2일 신한, NH, 하나, KB 등 9개 금융지주회사 전략담당 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저신용자들에게 10%대의 중금리를 받더라도 은행이 자금 공급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 등이 높은 금리로 서민에게 해준 대출을 은행권으로 가져와 달라는 뜻이다.

수수료 규제가 과도하다는 불만에 대해서는 “은행 스스로 제값을 받겠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금융당국 규제를 핑계대지 말라”고 쓴소리를 했다.

임 위원장은 “수수료 규제에 대한 불만이 많길래 따져보니 그동안 금융당국이 규제한 수수료는 전체 은행 수수료의 4분의 1에 불과했다”며 “은행들 스스로 VIP에게 수수료를 깎아주면서 부담하고 있는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따져봤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각종 금리나 수수료는 시장 자율에 따라 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임 위원장은 동일 지주회사 은행 간의 입금지급 업무 위탁을 허용하는 등 금융지주회사 내 업무 위탁 금지 범위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자회사 간 연계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하나-외환은행처럼 같은 금융지주회사 내 두 은행이 있는 경우 입금지급 업무나 통장 발행, 각종 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를 위탁하면 계열사인 다른 은행 지점을 원래 거래하던 은행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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