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등 6월 12곳 기업공개… 저금리시대 공모주펀드 뜨거운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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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총 1~2조 기업들 채비 “정기예금 3배 이상 수익 기대”
2015년 들어서만 1조 3736억 몰려

지난달 19일 마감한 산업용 효소전문업체 ‘제노포커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무려 1조6000억 원가량의 뭉칫돈이 몰렸다. 일반 공모물량 24만 주에 대해 청약을 받은 결과 약 2억9000만 주가 접수돼 경쟁률은 1200 대 1을 넘어섰다.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공모주 시장으로 몰린 것이다. 제노포커스는 지난달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달부터는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6월에만 미래에셋생명 등 12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몰려 기업공개(IPO)의 ‘큰 장’이 선다. 하반기에도 이노션, SK루브리컨츠 등 ‘대어’들이 줄줄이 공모를 앞두고 있다. 이런 훈풍을 타고 공모주 관련 펀드는 올 들어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 본격 IPO 시즌 개막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메라 부품업체 픽셀플러스를 시작으로 6월 한 달간 12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포함하면 21개나 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이 NS쇼핑, 세화아이엠씨, 포시에스, 유지인트 등 5곳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IPO 시즌이 열리는 셈이다.

6월 공모주 중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미래에셋생명, SK D&D, 경보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 달 8일 상장에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29, 30일 이틀간 청약을 통해 4539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규모가 최대 4500억 원대에 이른다. SK그룹 계열 부동산개발회사인 SK D&D는 10, 11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19일 상장한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같은 ‘초대어급’은 아니지만 시가총액 1조∼2조 원대의 대어급 기업이 많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을 시작으로 3분기(7∼9월)에 방위산업체 LIG넥스원,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등이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 등도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공모주 관련 펀드에 올해 2조 원 유입

홍인석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차장은 “최근 미래에셋생명, 이노션 공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며 “하지만 높은 경쟁률 탓에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직접 청약보다 공모주펀드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로 접근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비우량 채권 등에 투자하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인데 최근에는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이 주목을 끌면서 공모주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1일까지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1567억 원이 순유입됐다. 사모형 상품으로도 4789억 원이 몰렸다.

올해 공모주펀드로 유입된 자금도 1조3736억 원이나 된다. 1월에 570억 원대에 그쳤던 공모주펀드 자금 유입액은 3월 52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경민 대우증권 PB클래스 이사는 “6월부터 공모주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해서 고객들이 5월 이전에 이미 공모주펀드에 많이 투자했다”며 “그동안 예금만 해오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정기예금의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 투자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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