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NC 테임즈의 존재감 ‘득점 생산력 1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3일 05시 45분


NC 테임즈. 스포츠동아DB
NC 테임즈. 스포츠동아DB
■ 득점생산력 ‘RC/27’로 본 타자들의 팀 기여도

출루율·총루타수 바탕으로 한 득점기여도
테임즈 아웃카운트 27개면 경기당 13.48점
2위 유한준 12.36점…3위 강민호 10.51점


야구에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사람의 능력을 숫자에 모두 담아낼 수는 없지만, 야구통계학자들은 객관적 지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그 중 ‘RC’ 또는 ‘RC/27’은 현대야구에서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

● RC는 무엇인가?

‘Run’은 야구에서 ‘달리다’ 외에 ‘득점’을 의미한다. ‘RC’는 ‘Runs Created’의 약자로, 득점생산력을 의미한다. 야구통계학자의 대부인 빌 제임스가 고안했다. 고전적 타격 지표인 타율·홈런·타점이 스테디셀러처럼 예나 지금이나 친숙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제임스가 RC를 처음 고안했을 때는 출루율을 총루타수로 곱한 값(RC=출루율×총루타수)이 밑바탕이었다. 득점은 결국 출루와 진루의 싸움이라는 데 착안했다. 제임스는 RC가 팀득점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RC 공식은 이후 수십 개로 분화됐다. 더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한 평가를 위해 야구통계학자들이 수정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결과값은 사실 거의 비슷하다.

미국 ESPN과 국내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사용하는 RC 공식은 다음과 같다. ▲RC=(안타+4구+사구-도루실패-병살타)×(총루타수+0.26[4구-고의4구+사구]+0.52[희생번트+희생플라이+도루])/(타수+4구+사구+희생번트+희생플라이)

공식이 복잡한 듯하지만, 이 역시 찬찬히 뜯어보면 출루율과 총루타수가 밑바탕이다. 여기에 진루와 관련이 있는 도루의 성공과 실패, 병살타 등의 항목이 추가됐다. 또 항목에 따라 가중치를 두면서 진화했다.

● RC/27로 본 타자들의 경기당 득점생산력

‘RC/27’은 한 타자의 경기당 득점생산력을 의미한다. 한 타자에게만 아웃카운트 27개(9이닝)가 주어질 경우 어느 정도 득점을 생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다. 1일까지 KBO리그 규정타석에 진입한 52명의 타격 성적을 토대로 RC/27을 분석한 결과, NC 에릭 테임즈가 13.48로 1위에 올라있다. 다시 말해 테임즈에게 아웃카운트 27개가 주어지면 경기당 13.48점을 생산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뒤를 이어 넥센 유한준(12.36), 롯데 강민호(10.51), 넥센 박병호(9.20), 두산 양의지(9.15)의 순으로 집계됐다.

테임즈는 1일까지 169타수 59안타로 타율 0.349(5위), 18홈런(1위), 55타점(2위)을 기록 중이었다. 총루타수 131이고, 13개의 도루를 성공하면서 실패는 1개뿐이었다. 희생플라이와 병살타는 각각 3개, 고의4구(4개)를 제외한 4사구는 37개였다. 테임즈는 출루율(0.469)과 장타율(0.775)을 더한 OPS 부문에서도 1.244로 1위를 달릴 만큼 다른 각도로 공격력을 평가해도 최상위에 올라있다.

반면 규정타석에 포함된 52명 중 RC/27 하위순으로 보면 한화 권용관(1.98)이 가장 낮았고, NC 손시헌(2.01)과 김태군(3.22), KIA 강한울(3.54)의 순으로 나타났다. RC/27은 어디까지나 공격력만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다. 권용관, 손시헌, 김태군, 강한울 등은 현재까지 경기당 득점생산력에선 떨어질지라도 수비나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다른 팀 기여도가 있기 때문에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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