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기사통합검색(KINDS) 서비스를 살펴보면 올 시즌 개막일(3월 28일) 이후 1일까지 ‘김성근’을 언급한 기사는 1099건이나 된다. 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언급이 많았던 KIA 김기태 감독(304건)보다 3.62배나 많다. 기사 수만 따지면 통산 400홈런을 눈앞에 둔 삼성 이승엽(334건)보다도 김 감독 인기가 3.29배 높다. 인기가 많다 보면 ‘안티 팬’도 늘어나는 게 당연한 이치. 안티 팬들은 ‘김 감독이 인터뷰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자기 모순적 발언을 하는 일이 잦다’고 지적한다.
한 누리꾼은 ‘김성근 논란은 전부 김성근으로 반박이 가능하다’며 김 감독이 서로 어긋나는 발언을 한 인터뷰를 한군데 모아 인터넷 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식이다. 김 감독은 SK를 맡고 있던 2009년 8월 “한번 실수로 영원히 망가지는 게 투수 팔”이라고 인터뷰했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던 LG 봉중근이 SK를 상대로 등판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기고 지는 단순한 문제 때문이 아니다. 그에겐 미래가 있다. 지금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권혁은 혹사시키느냐는 게 안티 팬들 주장이다. ‘권혁이 너무 많이 던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감독은 “투수가 없어 어쩔 수 없다”고 인터뷰했다. 어떤 감독도 투수가 넘치는데 특정 투수만 등판시키지는 않는다는 게 안티 팬들 주장.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안티 팬들은 김 감독이 고양 원더스를 이끌던 2013년 “프로팀 지도자들이 ‘선수가 없다’고만 하지 (선수를 키우려고) 이렇게 노력하는지 궁금하다”고 인터뷰한 자료를 찾아내 김 감독을 공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에도 “선수가 없다는 건 프로에서 말이 안 된다”고 인터뷰했다.
김 감독의 ‘봉중근 발언’에 대한 비판은 2009년 9월 기사로도 이어진다. 봉중근이 결국 팔꿈치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조기에 시즌 아웃을 선언하자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해야지. 팬들에 대한 결례 아닌가”라고 인터뷰했다. 그러면서 “3억∼5억 원의 연봉 받는 선수들이 아프다는 건 의무감이 없는 것이다. 아파도 운동장에 나서서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박 당시 LG 감독은 “남의 팀 선수 기용까지 참견하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었다.
그밖에 김 감독이 2009년 한국시리즈 때 “KIA에서 시리즈 내내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한 것 역시 도마에 올랐다. 바로 직전 플레이오프 때 사인 훔치기 논란이 불거지자 "(정규 시즌 때 롯데에서 우리가 사인을 훔쳤다고 하지만) 사인은 빼앗기는 팀이
잘못"이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안티 팬 쪽에서는 김 감독이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스타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김 감독을 옹호하는 팬들은 “필요한 기사 내용만 짜깁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시기와 사정이 달라졌으니 충분히 말을 바꿀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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