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의회 ‘시향대표 청문회’ 두달째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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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막말 등 논란 기관… 꼭 해야”, 市는 거부… “6월 말까지 대표 선임”
산하기관장 청문 도입 무산될수도

산하 기관장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 위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협약 체결이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다. 사실상 박원순 서울시장 임기 중에는 단 한 건의 인사청문회도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두 기관은 4월 22일 인사청문회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협약서에는 ‘지방공기업의 장을 임명할 때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상은 서울메트로 서울농수산식품공사 SH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설관리공단 등 5개 기관장이었다. 그러나 협약식은 개최 20여 분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됐다.

가장 큰 이유는 청문회 대상의 확대 여부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은 ‘추후 대상을 확대해 나가기로 노력한다’는 문구를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5개 기관장 가운데 박 시장 재임 중 임기가 끝나는 사람이 없어 실효성이 낮은 데다 전임 대표의 막말 파문 등으로 대표 자리가 공석이 된 서울시향을 포함시키기 위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를 거부했고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박 의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기관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며 “시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 관계자는 “시의회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와 합의를 마쳤는데 시의회가 다시 수정을 요청한 것”이라며 “시의회가 내부적으로 조율된 공식 의견을 전달하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협약 체결이 불투명한 가운데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향 대표이사 공개모집을 재공고했다. 이에 앞서 후보자 20여 명이 지원했지만 임원추천위원회는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늦어도 6월 말까지 서울시향 대표를 선임하고 정명훈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시향대표#청문회#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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