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도 끝자락 팔영산에 ‘편백나무 치유의 숲’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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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2017년까지 280억 투입… 水치료실-음식체험실 등 조성
힐링-휴양문화 명소로 꾸미겠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전남 고흥군 팔영산은 국내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암벽 등반 등의 묘미가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416ha 규모에 편백나무가 심어진 팔영산에 편백 치유의 숲이 조성된다. 고흥군 제공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전남 고흥군 팔영산은 국내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암벽 등반 등의 묘미가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416ha 규모에 편백나무가 심어진 팔영산에 편백 치유의 숲이 조성된다. 고흥군 제공
남도의 끝자락 전남 고흥군 영남면과 점암면에 걸쳐 있는 팔영산(609m). 팔영산은 수령 30여 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 32만4000그루가 자란다. 편백 숲 416ha는 11∼15m 높이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팔영산을 찾은 등산객은 10만여 명에 불과해 비교적 한적한 편이다.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피톤치드 성분을 많이 뿜어낸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 물질로 스트레스 해소, 심폐 기능 강화, 살균 효과가 있다. 주민들은 “편백 숲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81년 헬기를 타고 가다 팔영산이 조림에 최적지라고 판단해 조성이 시작됐다”고 전하고 있다. 강용인 점암면 성주마을 이장(71)은 “1984년부터 당시 삼성그룹 소속이던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직원들이 원목 마련을 위해 군에서 임차한 팔영산에 편백나무를 심는 것을 지도했다”고 말했다. 강 이장은 “최근에는 암 환자들이 팔영산을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누군가 팔영산 식재 수종을 잘 선택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도립공원이던 팔영산은 201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고흥군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영산에서 편백나무를 벌목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흥군의 한 관계자는 “편백 숲 조성이 사실상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성격이 강한 것 같다”며 “편백나무를 구입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팔영산 편백 숲은 2∼5km에 이르는 숲길 8개가 있어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고흥군은 2017년까지 예산 280억 원을 투입해 팔영산에 편백 치유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고흥군은 영남면 금사리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세러피센터(2460m²)를 만든다. 세러피센터 1층은 수(水)치료실과 유기농 음식체험실로, 2층은 세미나실로 꾸밀 계획이다.

고흥군은 이 밖에 치유의 숲길, 에코 물 놀이터, 기채움 타워, 전망대 쉼터 등 다양한 산림치유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고흥군은 편백 숲길 8개 중 4개(12.5km)에는 치유 효과 극대화, 뛰어난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노르딕 워킹 코스를 도입한다. 노르딕 워킹이란 스틱을 이용해 몸 근육 90%를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초중고급 코스로 세분돼 운영된다. 박광창 고흥군 환경산림과장은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을 힐링 공간이자 체험교육·휴양문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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