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절벽’ 내몰린 수출코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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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황, 中 수입축소, 엔低에… 5월 수출 2014년比 10.9% 줄어
5년9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쇼크’

올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줄어 5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악의 ‘수출 쇼크’로 세계 산업구조 재편과 엔화 약세 장기화 등이 중첩된 구조적 충격이어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23억9200만 달러(약 47조551억 원)로 지난해 5월보다 51억8500만 달러(10.9%) 줄었다. 5월 수출 감소율은 2009년 8월(20.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전년 동월 대비 수출 감소율은 1월 0.9%를 시작으로 2월 3.3%, 3월 4.3%, 4월 8.0%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다 5월에 처음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경유 등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 수출이 40%나 준 데다 가전 선박 철강 섬유 자동차부품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감소 폭이 커졌다.

이런 수출 부진은 불황으로 전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진 데다 한국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이 한국산 중간재 수입을 줄이고 자체 생산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이 돈을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글로벌 환율전쟁이 진행되면서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5월 수입액은 360억7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 감소했다. 수입액 감소 폭이 수출액 감소 폭을 넘어서면서 무역수지는 63억2000만 달러의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절벽#수출코리아#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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