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우지 말라더니” 민박집서 4명 동반자살…3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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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의 한 민박집에서 동반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20, 30대 남성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 14분경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의 민박집 2층 객실에서 김모(30·원주시), 임모(29·경북 경산시), 홍모 씨(20·전남 목포시)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업주(71·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객실에서 함께 발견된 정모 씨(36·인천시)는 119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날 오전 2시경 민박집에 찾아와 업주에게 “푹 쉬고 갈테니 깨우지 말라”고 말했다. 업주는 이날 밤까지 인기척이 없자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객실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객실에는 타다 남은 연탄 2장이 있었고 창틈과 문틈에는 청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또 1명의 옷가방에 들어있던 노트에서 ‘미안하다’는 메모가 발견됐다. 민박집 주차장에는 이들이 타고 온 승용차 1대와 렌터카 1대가 주차돼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최근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것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유가족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와 주소가 다른데다 렌터카를 이용한 점 등으로 볼 때 인터넷을 통해 동반자살을 모의한 뒤 시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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