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저 울타리, 너라면 어떻게 넘을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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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넘는 방법이 하나일까요?/야엘 비란 글, 그림/유지훈 옮김/36쪽·1만 원·책속물고기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몇 가지나 될까요? 어떤 경우 분명 답은 하나지만 답을 구하는 방법은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이 있기도 합니다. 질문 하나에 대한 답이 여러 개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어쨌거나 문제를 앞에 두고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오늘 소개할 책은 말 그대로 울타리를 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게 합니다. 무릎을 치게 만드는 예상 밖의 방법도 있네요.

주인공 궁금이는 어떻게 하면 잠을 잘 수 있을까 생각하다 양 세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양을 세는 것도 쉽지 않아요. 머릿속에서 양들이 막 돌아다니니 더 정신이 없습니다. 궁금이는 양들 주변에 울타리를 놓고 한 마리씩 옮기기로 합니다. 이제부터 문제는 궁금이 머릿속 울타리에 갇힌 양들에게 옮아갑니다. 양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울타리를 넘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양마다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울타리 앞에 서서 계산만 하고 있는 양도 있고, 울타리를 간단히 뛰어넘거나 부수고 나가는 양도 있고요. 울타리를 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몸을 낮춰 울타리 아래로 빠져나가는 양도 있어요. 털이 망가지는 건 감수해야겠지요. 울타리를 보며 아예 넘어갈 생각조차 않고 포기해 버리는 양도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막상 생각해 보면 몇 가지 방법밖에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러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보면 왜 이걸 생각하지 못했나 싶기도 하지요. 아이들과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울타리 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 봐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궁금이는 잠들었을까요?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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