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리듬, 흥분이 끓는 브라질 음악은 축구와 비슷”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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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재즈페스티벌 참가하는 브라질 건반연주가 세르지우 멘지스

24일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세르지우 멘지스는 “브라질 음악은 로맨틱하고 감각적인 데다 유머도 담겨 있다”고 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24일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세르지우 멘지스는 “브라질 음악은 로맨틱하고 감각적인 데다 유머도 담겨 있다”고 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무지갯빛 청량음료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열대림, 파도가 포옹하는 금빛 모래 위를 걷는 꿈같다. 이런 날씨에 세르지우 멘지스(S´ergio Mendes·74)의 음악을 듣는 일.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서울의 기온이 비슷해지는 때도 딱 요맘때다.

24일 밤 서울재즈페스티벌(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 둘째 날 마지막 무대에 서는 브라질 리우 출신의 건반연주자 겸 작·편곡가 멘지스를 e메일로 먼저 만났다.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라디오를 많이 들으면서 새로운 음악을 접한다”고 했다.

그는 20대 초반 미국에 진출해 삼바의 몽롱한 화성, 흥겨운 리듬을 팝과 결합시켜 1960년대 미국 사회에 브라질 음악 바람을 일으켰다. 스탠 게츠(Stan Getz)와 주앙 지우베르투(Jo~ao Gilberto)가 ‘게츠/지우베르투’(1964년) 앨범에서 관조적인 보사노바로 음악 마니아들을 매혹한 반면, 멘지스는 삼바와 팝을 뒤섞어 대중을 움직였다. ‘마스 케 나다(Mas Que Nada·조르지 벵·QR코드)’ ‘더 룩 오브 러브(The Look of Love·더스티 스프링필드)’를 재해석해 크게 히트시켰다.

멘지스는 “한국인도 축구를 좋아하는 걸로 아는데 브라질 음악이 축구와 비슷하다”고 했다. “전 FC바르셀로나 팬이에요. 메시, 네이마르, 테베스를 좋아하죠. 축구의 리듬, 흥분되는 순간들, 선수들 간의 하모니, 열정이 브라질 음악이나 제 음악과 비슷해요.” 그는 몇 차례 내한공연에서 신나는 피아노 연주와 선동적인 리듬으로 매번 관객을 자진 기립시켰다.

2006년 이후 블랙 아이드 피스, 존 레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젊은 팝스타들과 합작해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멘지스는 주로 미국에서 지내며 1년에 두 달가량을 브라질에서 보낸다고 했다. “브라질의 아름다운 바다와 산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이번 서울 공연에선 1966년의 브라질로 음악 여행을 하려고 해요. 함께 즐길 준비를 하고 오세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서울재즈페스티벌#세르지우 멘지스#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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