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정동력 회복 계기 될것” 안도

[새정치聯 재보선 참패]
“野, 朴대통령 인신공격 역풍 맞아”

청와대는 29일 재·보궐선거 결과 4곳 중 3곳에서 여당이 승리하자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성완종 게이트’ 파문으로 집권 중반 국정동력이 뿌리째 흔들리던 상황에서 재·보선 승리는 국정동력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30일 선거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재·보선 전날 ‘돌직구 승부수’를 띄웠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연루된 성완종 게이트와 관련해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두 차례 특별사면 특혜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한 것이다. 성완종 게이트의 뿌리가 노무현 정부 당시 이뤄진 잇단 사면에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친노(친노무현)계를 정조준하면서 선거 구도는 급속히 ‘친박 대 친노’라는 과거 대선 프레임의 재판으로 흘렀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표가 선거 초반 ‘유능한 경제정당’을 강조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오히려 메시지의 일관성을 잃었다”며 “‘성완종 게이트의 몸통이 박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등 지나친 인신공격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온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여당의 무덤’이라는 재·보선에서 잇따라 선전한 만큼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과 노동시장 구조 개혁 등 개혁과제 실행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또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권 전방위 사정과 정치 개혁을 앞세워 여의도 정치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국정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