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빚은 연예인 때문에…제작진도 당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30일 05시 45분


개그맨 장동민-가수 예원(오른쪽). 동아닷컴DB
개그맨 장동민-가수 예원(오른쪽). 동아닷컴DB
나를 돌아봐·결혼 터는 남자들 제작진
장동민 프로그램 하차 여부에 골머리

논란과 구설에 오른 연예인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사태 즉시 사과하고 출연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던 것과 달리 최근 일부가 “(프로그램)제작진 뜻에 따르겠다”면서 대중의 비난이 높아가고 있는 탓이다. 제작진은 연예인들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 만큼 대중의 비난에 신경 쓰지 않겠다면서도 아예 무시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동민의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결혼 터는 남자들’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사태와 관련해 MBC ‘무한도전-식스맨 프로젝트’와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 등에서 장동민이 하차한 뒤 다른 프로그램 출연도 중단하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출연자 가운데 예원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SBS ‘오 마이 베이비’ 제작진도 몸살을 앓았다. 출연자인 김태우가 소울샵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서 길건, 메건리 등 소속 가수들과 갈등을 겪자 시청자는 “김태우 가족을 보는 게 불편하다”는 이유로 하차를 요구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물의를 빚은 만큼 프로그램 하차 등 책임을 지는 게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하지만 큰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강제로 하차시킬 수도 없는 일 아니냐”면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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