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히말라야의 아픔 달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30일 05시 45분


네팔에 보낼 구호물품을 포장하고 있는 블랙야크 나눔봉사단원들. 사진제공|블랙야크
네팔에 보낼 구호물품을 포장하고 있는 블랙야크 나눔봉사단원들. 사진제공|블랙야크
■ 블랙야크, 네팔 지진 피해자 돕기 앞장

블랙야크 브랜드 탄생 네팔과 각별한 인연
발 빠르게 긴급 구호·복구 활동 지원 결정
대한항공·KB금융 등 도움의 손길 뒤이어


아시아 최빈국으로 꼽히는 네팔이 대지진으로 신음하고 있다. 29일 현재 사망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2만명에 달하고 있다. 네팔 대지진 피해는 아이티 지진 피해의 22배가 넘는다. 절망에 빠진 네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가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인터넷·SNS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구글은 성금 외에 사람찾기 서비스를, 페이스북 역시 안전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위터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금운동 동참을 호소하며 유니세프 계정을 연결하기도 했다.

● ‘블랙야크’ 브랜드 탄생의 인연… 적극적이고 발 빠른 지원 눈길

국내 기업 중 네팔 지원을 위해 가장 발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기업은 아웃도어업체 블랙야크다. 네팔이 비교적 생소한 지역인데다 사업적으로 진출해 있지 않은 탓에 많은 국내 대기업들이 지원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블랙야크는 상황이 심각한데다 사고 피해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고 서둘러 지원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블랙야크와 사회복지법인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은 27일, 규모 7.8의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네팔 지진과 관련해 W-재단(Wisdomforfuture Foundation)을 통해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블랙야크는 피해지역에 임시주거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4억원 상당의 텐트와 의류, 용품 등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경제적 지원을 위해 1억원의 구호 성금도 전달한다. 추후 ㈜블랙야크, ㈜동진레저, 나우(nau) 임직원 및 대리점 모금 활동과 봉사단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

블랙야크의 이번 긴급 구호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과 네팔과의 각별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강회장은 1993년 초오유(8201m)를 시작으로 안나푸르나(8091m), 칸첸중가(8586m) 등 현재까지 약 20여회 히말라야 등반을 했다. 특히 1996년 강 회장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히말라야 원정길에서 영감을 얻어 히말라야 혼을 상징하는 검은 소 ‘블랙야크’를 브랜드 이름으로 채택하고 등산의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블랙야크는 모든 산악인들의 등반동반자인 ‘야크’가 되겠다는 신념 아래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산악인들의 활동을 지원해왔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카트만두에는 블랙야크 매장도 있다.

● 국내 기업들, 속속 네팔 지원에 나서

안나푸르나 등정을 위해 떠난 블랙야크 김미곤 대장(한국도로공사)이 이끄는 원정대 4명과 블랙야크 MTB 라운딩팀 4명은 부상자 없이 전원 안전한 상황이라고 현지에서 알려왔다. 이 원정대는 베이스캠프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지진을 만났다. 블랙야크는 27일 출발예정이던 사내 및 대리점 직원과 이벤트 당첨고객 20명으로 구성된 ‘2015 블랙야크 히말라야 트레킹’도 전면 취소했다. 강 회장은 “우리 원정대 역시 사고를 당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죽음과 끝이 안 보이는 아픔을 겪고 있는 히말라야의 비극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구조현장으로 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네팔과 인연이 남다른 만큼 이번 대지진의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블랙야크 네팔 현지 매장을 중심으로 긴급 구호 활동과 차후 복구 활동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블랙야크가 지원에 나선 이후 국내 기업들의 긴급 지원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생수 2만4000병과 담요 2000장, 즉석밥 건빵 등 음식, 의류 45톤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사내 소통채널인 ‘소통광장’에서 구호물품을 자발적으로 모아 함께 보내기로 했다. KB금융그룹은 성금 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환전 수수료나 수출환어음 관련 거래를 통해 금융 지원을 돕는다. 개인, 기업고객에게 네팔 해외 송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네팔 지진 피해 복구 기부금을 네팔로 송금할 때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 등이 전액 면제된다. 기업은행도 7월말까지 네팔 대지진 관련 외국환 특별 지원에 나섰다. 네팔로 송금하는 국내 개인 및 기업고객이나 정부, 단체 등이 송금하는 구호 대금이 지원대상이다. 송금 수수료, 전신료를 전액 면제하고 환율 우대를 약 50%까지 적용한다. 명지병원은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네팔 지진 현장에 긴급 응급의료지원팀을 파견했다. 김인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단장으로 하는 지원팀이 카트만두로 떠났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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