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량, 애플 제치고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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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조9800억 최종집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8000만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면서 직전 분기 공동 선두였던 애플(6120만 대)을 제치고 다시 판매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단독 1위에 올랐다. 반도체 사업도 역대 1분기 실적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5조2900억)보다 13.0% 늘어난 5조98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47조1200억 원으로 직전 분기(52조7300억 원)보다 10.6%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셈이다.

전자업계에서는 2분기(4∼6월)에는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S6’ 판매 실적이 본격적으로 잡히는 데다 반도체 사업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 절반 차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맡은 부품(DS)부문이 1분기에 낸 영업이익은 3조3900억 원. 이 중 반도체로만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2조9300억 원을 남겼다. D램 시장에서 20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미세공정 전환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데다 갤럭시S6용 시스템반도체(모바일AP)를 직접 생산한 결과다.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은 갤럭시A, 갤럭시E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40% 늘어난 2조7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 9900만 대 중 80% 이상을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스마트폰은 8320만 대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생활가전(CE)부문은 14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TV, 백색가전 제품의 주요 판매처인 유럽과 러시아, 브라질 등의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 스마트폰 프리미엄 브랜드 회복이 관건

지난해 3분기(7∼9월) 4조 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7조∼8조 원대였던 2014년 상반기(1∼6월)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결국 IM부문 영업이익을 끌어올려야 완벽한 ‘브이(V)자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6가 기대만큼 판매 호조를 보여 갤럭시S 시리즈 중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 7조 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프리미엄 브랜드’ 회복으로 수익성을 키우는 것이다.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전자보다 2000만 대나 적지만 영업이익은 14조 원으로 삼성전자 IM부문의 다섯 배가 넘는 이유는 아이폰6, 아이폰6S 등 고가 제품 비중이 거의 100%이기 때문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유통망을 복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S5 초기 물량을 시장에 대량으로 풀었다가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약화된 유통망을 복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삼성전자#스마트폰#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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