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평균금리… 사상 처음 年1%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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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은행 정기예금의 평균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 밑으로 하락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1.90%로 전달인 2월(2.02%)에 비해 0.12%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1%대로 내려간 것은 금리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금리 수준별 분포도를 봐도 3월에 새로 가입한 정기예금 중 금리가 2% 미만인 상품이 전체의 3분의 2인 66%에 달했다. 나머지 34%는 금리가 2%대였고 3% 이상 이자를 주는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합친 저축성 수신 상품의 평균금리도 3월에 1.92%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예금 금리 인하는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직 한은 통계로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이달 들어서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2%대는 유지했던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적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지금은 일제히 1%대 중반까지 내린 상태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1년 만기)은 작년 말에 2.07%의 금리를 줬지만 29일 현재는 1.55%로 0.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2.15%→1.62%), 우리은행 ‘우리유후정기예금’(2.10%→1.75%), 하나은행 ‘고단위플러스정기예금’(2%→1.6%) 등도 비슷한 낙폭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예금상품 담당자는 “저금리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도 예금을 유치해봤자 마땅히 굴릴 곳이 없다”며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증시로 가는 자금을 애써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금 금리와 함께 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3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2.97%로 2월(3.24%)에 비해 0.27%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대출상품의 평균금리도 3.61%로 전달보다 0.25%포인트나 급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의 하락폭이 더 큰 것은 지난달 24일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안심대출로 인해 4월 대출 금리도 평소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정기예금#평균금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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