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시민단체, 동국대 총장선임 갈등 해결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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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 예정된 동국대학교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오후 1시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서울대, 중앙대, 인하대, 수원대 등 12개 대학 교수협의회와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서울대학교 우희종 교수는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에 반하고 이사회가 총장 선임을 강행하려 한다”며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사립학교법이 있다며 이의 개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동국대 교수 및 학생들은 조계종단 수뇌부가 보광스님(한태식 교수)을 총장으로 선임하려고 외압을 행사했다고 비판해왔다. 최근에는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이 논란이 됐다. 동국대 소속 교수들이 20일부터 단식 농성을 하고, 21일부터는 대학원 총학생회장이 학교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등 총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25일 법인 이사회를 열고 보광 스님 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무산됐으며, 다음달 2일 재단 산하 은석초등학교에서 다시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동국대 교수협의회 한만수 교수는 “표절 문제는 도덕적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총장이 된다고 해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사회 당일 비대위를 열고 구체적 방식을 논의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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