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독점심화 우려되는 ‘글로벌 인수합병’ 철회 이끌어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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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세계 1위 반도제 제조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와 3위 업체 도쿄 일렉트론 엘티디(TEL)가 이 27일 합병 계약을 철회함에 따라 두 회사의 합병심사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공정위가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이후 합병을 철회한 두 번째 글로벌 인수합병(M&A) 사례다.

공정위 박재규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서 공정위는 두 기업의 합병이 경쟁을 제한한다고 판단해 ‘중첩되는 사업 부문을 매각하라’는 내용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27일 양측에 보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경쟁당국과 공조해 합병 철회를 사실상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2013년 9월 합병을 결정하고, 그해 11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 나라의 경쟁당국에 합병 신고를 했다.

그동안 공정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도시바 등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DOJ) 등 외국 경쟁당국과 공조해 합병의 경쟁제한 효과를 다각도로 검토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독점이 심화돼 반도체 장비 가격이 오르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봤다.

공정위는 “AMAT와 TEL은 자진해 시정방안을 내놨지만 그것만으로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검토 결과를 수차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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