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행 6개월만에 中증시 후끈…‘선강퉁’도 곧 열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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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권은 늦어도 올해 3분기(7~9월)에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한 ‘선강퉁’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에 이어 중국 증시의 문호를 외국인에게 여는 것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혁의 중요한 이정표라 할 수 있다.

후강퉁이 시행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상하이 증시는 4,500선을 돌파했고, 선전 증시도 연초 대비 60%가 급등한 2,200대에 올라서는 등 중국 본토 증시는 후끈 달아올랐다.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 기준금리 인하 및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부동산 규제완화 등이 맞물린 결과다.

홍콩에서는 최근 중국 대형 증권사들이 기존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으로 전환하고 선강퉁에 대비한 재무능력과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선제적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홍콩 금융회사들도 선강퉁의 직접적 수혜자인 중국 증권사를 대상으로 대출, 투자 등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후강퉁 사례를 비춰볼 때 선강퉁도 비슷한 투자 절차와 운영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한도는 약 3000억 위안, 투자대상 종목은 선전300지수 편입종목이나 선전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제 측면에서는 자본소득세, 영업세는 면제되나 배당소득세는 적용될 것 같다.

상하이 증시는 금융·소재·산업재 등 전통산업 위주의 대기업, 공기업 비중이 높은 반면 선전 증시는 인터넷·정보기술(IT)·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 첨단산업이나 신경제업종의 벤처·중소기업들이 많다. 선전 증시는 시가총액이 상하이보다 낮지만 거래량과 회전율은 훨씬 높다. 또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많아 매출과 이익성장률이 높고 부채비율은 낮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테마주, 중소형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한 편이다. 선전 증시는 3종류로 메인보드, 중소판, 창업판으로 나눠져 있다.

이런 선전 증시의 특징을 고려할 때 선강퉁이 열리면 어떤 산업과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첫째, 중국 신경제업종,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를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을 꼽을 수 있다. 바로 자본시장 개방, 공기업 개혁, 대규모 SOC 프로젝트, 산아제한 완화 등과 관련된 기업들이다. 둘째, 홍콩 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 중심이라 개인 거래가 많은 중소판, 창업판보다 대형 성장주가 많은 메인보드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므로 이를 눈여겨보면 된다. 셋째, 후강퉁에 투자한 해외투자자들이 어떻게 투자했는지 참고하면 된다.

선강퉁은 중국판 코스닥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과도한 회전율, 중소형주 쏠림 등을 고려해 균형감각을 가지고 투자 대상 기업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

이정수 NH투자증권 홍콩법인 IB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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