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청주]운보 김기창·초정약수·숲길… 문화 역사 어우러진 힐링로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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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100리길

상당산성(청주시)∼초정약수(옛 청원군)∼율리(증평군)를 잇는 세종대왕 100리길 사업이 21일 마무리됐다. 이 사업에는 문화예술 분야 전문 작가로 구성된 6개 팀이 참여해 상당산성마을, 형동리, 저곡리, 비상리, 초정리 등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청주시 제공
상당산성(청주시)∼초정약수(옛 청원군)∼율리(증평군)를 잇는 세종대왕 100리길 사업이 21일 마무리됐다. 이 사업에는 문화예술 분야 전문 작가로 구성된 6개 팀이 참여해 상당산성마을, 형동리, 저곡리, 비상리, 초정리 등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청주시 제공
상당산성(청주시)∼초정약수(옛 청원군)∼율리(증평군)를 연결하는 문화관광벨트인 ‘세종대왕 100리 길’ 사업이 21일 마무리됐다.

‘세종대왕 100리길’은 세종대왕의 창조적인 사업과 발자취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며 중부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본격적인 사업은 청주시와 증평군,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방자치단체 간 연계협력사업 공모에 선정돼 2013년 5월 시작됐다. 이 길은 전국 지자체들이 산이나 강을 중심으로 조성하고 있는 걷기 길과 차별화해 ‘마을길’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숲길(상당산성), 물길(초정약수), 들길(증평 율리)을 주제로 하고 권역별로 사라져 가는 역사 문화 생태 이야기와 주민의 삶을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했다. 또 스토리북 발간과 문화상품 개발 등도 함께 진행됐다.

세종대왕 행궁밥상
세종대왕 행궁밥상
이 사업에는 문화예술 분야 전문 작가로 구성된 6개 팀이 참여해 상당산성마을, 형동리, 저곡리, 비상리, 초정리 등을 대상으로 마을회관 등을 비롯해 담장과 하천 등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청주시문화재단은 한글과 책, 물, 생태 등 세종대왕 100리길의 역사 문화적 특징을 반영하고 전문 작가와 지역 주민과의 협업을 통해 마을미술관, 마을문화장터, 문화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추진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형동리에는 ‘바보 산수’로 유명한 한국 화단의 거목 운보 김기창 화백(1913∼2001)이 말년을 보내며 작품 활동을 한 ‘운보의 집’이 있다. 1984년 지어진 운보의 집에는 지금도 운보의 작품세계를 엿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일대는 폐(廢)버스를 활용한 갤러리와 북카페 등이 있는 예술마을로 변신했다.

상당산성마을에는 ‘샘이 깊은 물’팀(대표 박진명)이 공공미술, 공연예술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산성마을 내에 있는 마을회관을 산성의 역사와 예술이 조화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역사문화체험캠프도 열릴 예정이다.

‘정(精)미소’팀(대표 강완규)이 맡은 저곡리는 마을 곳곳에 방치된 폐방앗간과 마을의 역사적 자료 등을 활용해 문화공간으로 특화하고, 우물과 돌담 등을 농촌문화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우산리에는 문화기획, 다큐, 미디어 등의 전문가가 참여한 ‘소릿길 프로젝트’팀(대표 이재형)이 마을의 역사 문화를 디지털미디어 및 공공미술로 변신시켰다.

세계 3대 광천수가 있는 초정리는 ‘토카아트’팀(대표 조석진)이 초정약수공원 일원에 세종대왕의 문화융성 이미지를 활용한 설치미술 작품과 커뮤니티 공간 등을 만들었다. 세종대왕 초정 행궁의 역사적 가치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초정리와 주변 마을의 생활문화를 아카이브로 엿보도록 한 것. 이 밖에 ‘책읽는 벤치 프로젝트’에는 ‘세종의 후예들’팀(대표 류제형)이 상당산성∼초정약수∼증평 율리를 연결하는 100리길에 이정표와 책 읽는 벤치를 만들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조형물과 설치미술품을 배치했다.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은 “각 마을의 특성이 반영된 색다른 공간으로 변신해 기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문화자원과 함께 새로운 문화의 길이 만들졌다”라며 “세종대왕 100리길이 중부권 최고의 문화자원 콘텐츠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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