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해외여행 갈때 환전은 필수?… 수수료 따지면 카드가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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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해외여행 위한 금융상식

5월의 신부가 될 예정인 직장인 이모 씨(32)는 결혼식을 한 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일주일간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인 이 씨는 알뜰한 신혼여행을 위해 자유여행을 결심했지만 장기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소요 경비를 예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장 생활을 하며 결혼식을 준비하기도 벅찬데, 은행을 방문해 여행 경비를 환전할 시간도 좀처럼 나지 않았다.

결국 이 씨는 결혼식 날 “신혼여행 잘 다녀오라”며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으로 출국하는 공항에서 환전을 했다. 왠지 손해 봤다는 기분에 신혼여행 출발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다.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도 많다. 하지만 낯선 해외에서 행복한 허니문을 즐기기 위해서는 금융상식이 필수다. 환전과 해외 카드 사용에 대한 정보,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 요령을 갖춘다면 합리적이고 안전한 신혼여행을 할 수 있다.

카드가 환전보다 유리

수수료를 따져 보면 현금을 환전해 가져가는 것보다는 카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카드 사용이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약간의 금액만 현지 통화로 환전하고, 카드를 챙겨 쓰는 게 좋다. 해외 이용 시 카드 이용 수수료는 2%대 초반 정도다. 환전 수수료는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특히 신혼여행 인기 지역으로 손꼽히는 휴양지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환전 수수료가 6∼10%에 달해 이들 국가에서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00만 원을 현지 통화로 환전하면 보통 8만 원 가량의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카드를 사용했을 때의 수수료는 2만2000원 수준이다.

최근 유로화 환율 하락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혼여행지인 유럽이나 하와이, 일본 등 주요 통화국의 환전 수수료는 1.7∼2.5%로 카드 해외 이용 수수료와 비슷하다. 하지만 최근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해외특화 카드를 이용하면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해외 카드 이용액에 대해 2%의 캐시백 또는 포인트 적립을 해주는 해외 특화 카드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가 없는 셈이나 다름없어 이를 고려하면 환전보다는 카드가 합리적인 선택이다.

수수료뿐만 아니라, 많은 현금을 소지했을 때 분실 위험도 주의해야 한다. 환전 후 계획보다 적은 돈을 써 현지 통화가 남는 경우에도 골치가 아프다. 다시 한화로 바꾸려면 이중으로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서 현금 필요할 땐 ATM 활용

해외에서 급히 현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현금자동화입출금기(ATM)를 이용하면 된다. ATM 이용 시에도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화폐에 따라 환전보다 수수료가 저렴할 수 있다. 주요 통화국이 아닌 동남아 국가에서는 ATM 수수료가 환전 수수료보다 낮다. 그 대신 인출할 때마다 고정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수수료를 미리 확인한 후 충분한 금액을 인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국가별 ATM 위치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도착하는 공항이나 숙소 근처의 ATM 위치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드 분실 시 긴급 서비스 활용

‘혹시나 잃어버리면 어쩌지.’ 카드 분실이나 도난으로 인한 부정 사용 등의 피해는 해외 카드 이용을 꺼리게 하는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이런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요령만 잘 챙기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해외에서 카드를 분실 또는 도난당한 경우에는 체류국가의 긴급대체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48시간 이내에 새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국가별 긴급 서비스센터 연락처는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결제알림서비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카드 결제 명세를 휴대전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신용카드 부정 사용이 발생한 경우 즉시 대처 가능하다. 카드를 분실한 경우, 카드사에 즉각 신고하면 부정사용 금액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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