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2015, 5월 증시는 다르다, 실적장세에 2,200 기대감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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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상승바람 점쳐지는 5월

봄바람을 타고 순항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5월에도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내면서 코스피가 2,200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더이상 ‘잔인하지 않은’ 5월

이달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82%, 6.19% 상승했다. 특히 코스피는 올해 1월 한 달간 1.76% 상승한 뒤 매월 상승 폭을 키웠다. 이달 들어서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고 상반기 내(1∼6월) 역대 최고점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과거 몇 년 동안 5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29일 하나대투증권이 2010∼2014년 월간 평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두 시장 모두 5월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5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2.29%, ―2.60%였다. 과거 국내 증시가 5월에 가장 부진했던 것은 연초 효과가 사라지고 실적 발표 시즌과 맞물려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5월은 과거와 달리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지난 5년간의 패턴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며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40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우호적 시각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고, 정부 당국도 내수경기 부양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기업 이익 개선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치 2,200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국내 주가 상승의 동력은 유동성이라기보다는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5월에도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은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 덕분에 12분기 만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다. 강 부장은 “한국 무역수지와 기업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전체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넘을 수 있고 전체 26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가 최고 2,20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의 등락 범위를 2,080∼2,220으로 내다봤고, 한양증권은 2,090∼2,220으로 예상했다.

KDB대우증권도 5월 코스피가 2,080에서 2,2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흐름을 보면 매출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나 전년 동기 대비 높다”며 “저유가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와 2013∼2014년 재무제표에 누적손실과 잠재부실 등을 반영한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올해 강세장이 시작된 2월 이후 외국인이 8조6000억 원 정도를 순매수했다”며 “과거 외국인 순매수 국면에 보통 12조 원 규모가 들어왔던 만큼 추가로 4조 원 정도를 순매수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5월 들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부결된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이 5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들어가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 상하이 A주가 5월 후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이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될 여지가 있다. 삼성증권은 중국이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장기적으로 최대 474억 달러(약 51조 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유출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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