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전후 동맹, 화해의 강력한 힘 상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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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 아베 정상회담 공동성명… 美, 日을 패전국→안보우군 격상
“TPP 협의 진전… 조기타결 노력, 北 비핵화 - NPT 체제 복귀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8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미일 동맹 파트너십의 새로운 방향을 담은 ‘미일 비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이 미국 주도의 안보와 경제 질서에 기여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일본의 이익을 확실히 지켜 준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성명은 우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을 맞아 양국 관계는 화해의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 적대국이었던 두 나라는 아시아와 세계에서 공동의 이익과 보편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공조하는 확고한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라 패전국에서 글로벌 안보의 동반자로 올라선 일본의 명예를 확실히 회복시켜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성명은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신속하고 성공적인 타결을 위해 양국이 헌신해 나가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준수를 확인하는 별도의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대해 “완벽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통해 NPT 체제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두 정상은 이 밖에 기후변화, 핵 안보, 폭력적 극단주의 공동 대응, 사이버 안보, 우주 안보, 이란과 러시아 문제 등 글로벌 현안들도 심도 깊게 논의했다.

한일 과거사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일이 신(新)밀월관계에 진입하면서 한국의 치밀한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 전에 아베 총리와 링컨기념관을 함께 방문하는 등 아베 총리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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