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 사실상 유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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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6007억 단독 응찰… 입찰가 채권단 기대에 못미쳐

금호산업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입찰가가 낮아 사실상 유찰됐다. 호반건설은 6007억 원을 써냈다.

28일 금호산업 채권단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날 오후 3시에 마감된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당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MBK파트너스 등 네 곳의 재무적투자자(FI)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어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가 등을 바탕으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가치를 최대 1조 원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호반건설의 입찰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호반건설의 입찰가 6007억 원은 채권단의 금호산업 평가액 최저치 6000억 원보다 겨우 7억 원 많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못 내려 이르면 다음 주에 전체 채권단 차원에서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며 “수십 개의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단이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운 만큼 유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으면 채권단은 매각 작업을 잠정 연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시 공개 매각을 진행해도 입찰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의 수의계약으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송충현 balgun@donga.com·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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