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몰 “수족관-영화관 이젠 안전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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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진동현상 보수 마치고 언론 공개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가 28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몰에서 영업정지 중인 극장과 수족관에 대한 현장 투어를 진행했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방수기술연구센터 교수(가운데)가 과거 누수 문제가 있었던 수족관 보수공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가 28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몰에서 영업정지 중인 극장과 수족관에 대한 현장 투어를 진행했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방수기술연구센터 교수(가운데)가 과거 누수 문제가 있었던 수족관 보수공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시가 빠르면 내달 제2롯데월드의 재개장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장점검과 자문회의를 거친 뒤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재개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안전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세웠지만 구체적인 재개장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건축구조·토목·지반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안전자문단 17명은 이날 제2롯데월드 안전조치 이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비공개로 공연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롯데 측으로부터 6일 수족관에 대한 보완 조치 결과를 제출받아 내부 검토를 마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점검한 결과만 놓고 보면 재개장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보완조치가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재개장을 해줘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재개장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달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시민자문단은 30일 수족관과 영화관을 점검한 뒤 다음 주 회의를 열어 재개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언론사 경제부장과의 오찬 자리에서 “안전만 확인되면 영업을 재개하게 해줘야 한다”며 재개장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민안전처는 16일 서울시에 “전문가 검토회의를 거친 결과 그동안 드러났던 문제점이 대부분 보완됐다”는 내용의 현장 점검 보고서를 보냈다.

한편 롯데 측은 이날 제2롯데월드몰에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영업정지 중인 제2롯데월드 내 극장(롯데시네마)과 수족관(아쿠아리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롯데가 안전조치가 끝난 수족관과 영화관을 공개한 것은 사고 이후 처음이다.

이날 8층의 롯데시네마 14관에서는 3분간 영화가 상영됐다. 보완 공사를 통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10일 영화 상영 도중 화면 흔들림이 발생한 ‘문제의 장소’다. 김종식 롯데건설 상무는 “영화관 진동은 10층 4D상영관(19관)에 있는 고출력 우퍼스피커에서 발생한 진동이 14관 영사기에 전달됐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현재 14, 19관 스피커 하부에 방진패드를 설치했고 영사기 위치를 바꾸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시설 안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수족관 누수의 정밀조사를 맡은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방수기술연구센터 교수는 “아크릴판과 콘크리트 사이를 메우는 실링재를 제거한 후 다시 도포했으며 혹시 누수가 되더라도 센서가 작동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홍성걸 서울대 교수(건축학)는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해 석촌호수물이 빠진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인공호수인 석촌호수는 자연적으로 물이 증발해 한강으로부터 물을 채워왔다”며 “공사 때문에 지반이 불안해져서 물빠짐 현상이 있다는 주장은 과장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조영달 dalsarang@donga.com·염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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