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SK 브라운, 볼넷보다 타점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9일 05시 45분


코멘트
kt 박경수-SK 앤드류 브라운(오른쪽). 스포츠동아DB
kt 박경수-SK 앤드류 브라운(오른쪽). 스포츠동아DB
타율 기대이하·볼넷 많고 출루율 높은 ‘눈야구’
득점권 타율 낮아 중심타선 활용도 떨어져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의 니시카와 하루키(23)는 27일까지 타율이 0.211에 불과하다. 그런데 출루율은 0.385에 달한다. 퍼시픽리그 전체 7위다. 15안타를 치는 동안 볼넷을 19개나 골라냈다. 장타율도 0.352에 불과하니까 거의 눈으로 출루율을 만들어낸 셈이다.

KBO리그에는 kt 박경수(31)와 SK 앤드류 브라운(31)이 ‘한국판 니시카와’ 같은 타자들이다. 박경수는 LG 시절부터 출루율 4할을 넘긴 적이 없었다. 그러나 27일까지 출루율이 0.426에 달한다. 특히 볼넷을 19개 얻어 공동 3위다. 최준석(롯데), 나바로(삼성), 김태균(한화)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박경수의 타율은 0.24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브라운도 출루율은 0.411에 달하고, 볼넷을 18개나 얻어냈는데 타율은 0.257이다. 그나마 지난 주말 대전 한화전에서 몰아친 덕에 1할 타율에서 올라선 것이다.

그렇다고 두 타자에 대한 팀 내 만족도가 높은 것만은 아니다. 박경수는 주자 없을 때 타율은 0.303이지만, 주자가 생기면 0.189로 뚝 떨어졌다. 득점권에선 0.167로 더 내려갔다. 브라운도 주자 없을 때 타율은 0.364까지 치솟는데, 주자만 나가면 0.171로 급전직하한다. 득점권 타율(0.095)은 아예 1할이 안 된다.

그럼에도 두 팀은 두 타자를 중심타선에 기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kt 관계자는 “박경수를 어느 타순에 넣어야 활용도가 극대화될지 아는데, 그말곤 칠 선수가 없으니 3번타자로 써야 될 상황”이라며 한숨지었다. SK 김용희 감독 역시 브라운을 4번타자로 밀다가 지난 주말 한화전부터 5번으로 내렸다. 그래도 중심타선이라 볼넷보다 타점이 더 중시되는 자리다.

SK와 kt의 침체는 결국 공격력 빈곤에 원인이 크다. 그 중심에는 두 핵심타자의 ‘눈 야구’가 있다. ‘눈 야구’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두 타자에게 그 이상을 원하는 팀 사정이 문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