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똑똑한 신호체계가 교통사고 위험 크게 줄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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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지킴이’로 나선 화순경찰서 주성현 경위

“작은 관심만 갖는다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전남의 한 경찰관이 교통 안전시설물이 적재적소에 설치되도록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통안전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주인공은 화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주성현 경위(57·사진).

주 경위는 화순군청을 찾아가 2개월 넘게 설득한 끝에 화순군 화순읍 일심리 사거리에 차량영상검지(檢知) 시스템을 설치했다. 일심리 사거리는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광주 방향으로 왕복 2차선을 500m 정도 가다 보면 있다. 사거리 좌우 방향 도로는 하루 평균 3000대가 지난다. 상하 방향 도로는 인근 2개 마을 주민 500여 명이 이용해 비교적 한적한 편이다.

차량영상검지 시스템은 좌우 방향 도로에 대부분 파란색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가 상하 방향 도로에서 누군가 차를 몰고 나올 경우 빨간색 신호로 바뀌는 똑똑한 교통신호체계다. 이 같은 신호체계는 사거리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두 대에서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심리 사거리 도로는 내리막길인 데다 차량 통행이 많아 교통사고 위험이 컸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설치한 후 사고 위험이 감소하고 교통 체증도 크게 줄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개원 11주년을 맞아 일심리 사거리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며 구충곤 화순군수, 이선 화순군의회 의장, 정경채 화순경찰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주 경위는 2월에도 광주국토관리사무소를 설득해 역주행 사고 위험 구간인 화순군 춘양면 석정교차로, 이양면 송정교차로에 역주행 방지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역주행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경우 사이렌이 울리고 경광등이 켜진다.

1986년 경찰에 입문한 주 경위는 주로 형사와 수사 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3년부터 교통 분야에서 일하면서 교통안전시설물을 적재적소에 설치하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화순경찰서#주성현 경위#교통안전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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