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2명중 1명 “주거래은행 바꾸고파”…계좌이동제 시행되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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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객 2명 중 1명이 현재 주로 거래하는 은행을 바꾸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5~17일 25~59세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주거래은행을 변경했거나 변경하고 싶었다는 응답자가 51.2%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주거래은행을 실제로 변경했다는 답변은 17.8%,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는 답변은 33.4%였다. 바꾸고 싶지 않았다는 답변은 48.8%로 나타났다.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도 없고 바빠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58.1%로 가장 많았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해 주거래 은행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계좌를 변경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계좌이동제는 고객이 인터넷 상의 ‘출금이체정보 통합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은행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 계좌로 변경하면 기존 계좌에 연결된 공과금 이체, 급여 이체 등이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이전되는 시스템이다. 올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이에 따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주거래 고객의 선정 기준을 낮추고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내 건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만기 21년인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을 내놓고 장기거래 고객 확보에 나섰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각 은행이 독특한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주거래 고객 우대 혜택을 높이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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