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클리닉]뭉툭한 도침으로 튀어나온 디스크 제자리로… 신경 손상 無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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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약한 여성들에게 인기

이건목 이건목한방병원장이 끝이 뭉툭한 둥근 도침으로 디스크를 원래 자리로 밀어내는 치료를 시연하고 있다. 이건목한방병원 제공
이건목 이건목한방병원장이 끝이 뭉툭한 둥근 도침으로 디스크를 원래 자리로 밀어내는 치료를 시연하고 있다. 이건목한방병원 제공
허리 통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은 겪게 되는 증상이다. 특히 사무직 직장인들의 근골격계 통증은 과도한 업무, 잘못된 자세, 신체 활동 부족 등으로 인해 생긴 일종의 직업병이다.

먼저 목이나 허리가 아프다면 평소 자세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 척추는 구조의 특성상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로 앉으면 머리와 상체의 무게가 척추 전체에 골고루 분산된다. 그러나 고개를 앞으로 내밀거나 허리가 구부정하면 척추가 기울어져 특정 부위에 부담이 온다. 이로 인해 요추(허리뼈)에 무리가 가면 허리 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인근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발 쪽으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러한 통증은 피로를 유발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려 업무에도 상당한 지장을 준다. 심할 경우 생계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비수술 치료 대세의 그늘

2000년대 들어서도 척추 문제들은 수술로 해결을 많이 했다. 후궁절제술, 인공디스크 삽입술, 척추 유합술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수술을 하면서 절개된 조직들이 유착돼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또 뼈의 일부분 또는 디스크를 절제하거나 가열하면서 척추 관절의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다. 수술의 여파로 다른 부분의 디스크가 다시 빠르게 퇴행하는 문제도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비수술적 요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디스크를 치료할 때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비수술 치료도 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신경이 손상되면 재생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척추 관절병원의 과잉 진료 실태가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환자의 상태에 상관없이 비싼 비수술적 시술을 권하는 일부 병원의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실제 진료를 하다 보면 척추 비수술 치료에 대해 궁금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수술과 비수술 중 어떤 것의 효과가 더 확실한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답변을 하자면 수술과 비수술 중 어느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질환의 진행, 통증 정도 등 환자의 개인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미국 특허받은 둥근 도침

이러한 상황에서 한의학적으로 주목을 받는 치료법이 있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의 둥근 도침 치료다. 둥근 도침은 끝이 뭉툭한 침이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지 않도록 원래 있던 공간으로 밀어 내거나 신경 주변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둥근 도침으로 신경, 혈관 손상 없이 환부에 들어가서 엉킨 것을 풀어준다. 이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다른 비수술적 치료보다 적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 둥근 도침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것이다. 국제적인 SCI급 학술지에 실렸고, 미국 특허까지 받았다.

둥근 도침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신경이나 디스크에 손상을 주지 않고 척추관 내부의 구조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둥근 도침을 이용해 디스크를 제자리로 밀어 넣거나 인대를 느슨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신경이 최소한으로 피할 공간을 만들어준다. 신경이 압박받는 상황이 해소되도록 하는 것이다.

둥근 도침 치료 시간 또한 15분 정도로 짧고 간단해 치료 후 바로 보행 및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혹시라도 재발하더라도 언제든지 간단하게 다시 둥근 도침, 약침과 한약치료를 받으면 된다.

여성 노인에게 효과적


둥근 도침은 나이가 많은 여성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 여성 노인은 뼈가 약해 나사못을 박는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나사를 박는 수술을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져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건목 원장은 “뼈가 약한 여성 노인들의 경우 뼈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문제되는 공간을 넓혀주는 방법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며 “주사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해서 수술이 필요한 심한 디스크 환자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70세 이상 남성 중 중증 협착증이 심할 경우에는 디스크의 반발력이 강하고 여성보다 더 고착화돼 있는 경우가 많아 둥근 도침 치료 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둥근 도침은 척추 뼈가 앞뒤로 밀려나면서 많은 고통을 일으키는 전방전위증에도 효과적이다.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분리증은 그동안 척추뼈를 나사못으로 묶어주는 수술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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