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클리닉]사회공헌·인프라 확충… 경기 서남부의 대표병원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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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전경. 이 병원은 2012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뒤 안산·시흥 지역 주민들의 의료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간을 넓히는 등 경기 서남부 지역 대표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고려대 안산병원 전경. 이 병원은 2012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뒤 안산·시흥 지역 주민들의 의료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간을 넓히는 등 경기 서남부 지역 대표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차상훈 병원장
차상훈 병원장
‘의료 불모지에서 인술을 펼치자.’

내달 6일로 개원 30주년을 맞는 고려대 안산병원의 설립 모토다. 안산병원은 1985년 고려대 의과대의 부속병원으로 경기 안산시에 설립됐다. 당시 공업도시로 개발이 한창이던 안산은 의료 취약지역이었다. 안산병원은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열정과 패기로 이곳의 문을 두드렸다.

지역 최초·유일의 대학병원 설립

하지만 병원 설립은 쉽지 않았다. 당시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에서 병원 신축을 위한 재원 마련은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 재원 확보가 힘들어지자 해외로 눈을 돌렸고, 우여곡절 끝에 독일 서독재건은행(KFW)에서 차관을 도입해 재원을 마련했다. 이런 노력 끝에 내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등 15개 진료과와 100병상 규모로 역사적인 고려대병원 안산시대가 열렸다.

개원 당시 안산 지역은 자체적인 도시 기능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었던 지역 주민에게 안산병원의 개원은 단비 같은 존재였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은 의료 수요가 커 지역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안산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 1985년 개원 당시 안산의 인구는 9만6000여 명이었지만 1987년에는 16만 명에 이르렀다. 안산병원은 1987년 간호사 기숙사로 사용하던 병원 2층을 개보수해 50병상을 증설했다. 금정-안산 간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서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 개발이 이뤄진 1988년에는 300병상으로 규모를 늘렸다.

또 1998년에는 본관을 신축하고 재활의학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등을 새롭게 개소해 600병상 규모로 커졌다. 당시 외환위기 직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2012년 1월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지역 최상위 의료기관으로 승격되면서 역할이 확대됐다. 하지만 100여 만 명에 이르는 안산·시흥 지역주민의 의료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4월 기존 지상 9층인 본관 건물에 3개 층을 증축해 830병상 규모를 갖춰 경기 서남부 지역의 대표병원으로 거듭났다.

질환별 전문센터화 등 인프라에 대대적 투자

안산병원은 지역 환경에 걸맞은 특성화 센터 개설 등을 통한 지역거점병원을 지향해 왔다.

공단지역이고 교통 요충지라는 지역특성에 맞게 직업환경의학센터, 재활의학센터, 응급의료센터를 특성화해 교통사고와 산업현장의 재해 등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1년 4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도 선정됐다.

최근에는 첨단 치료를 위한 특성화센터를 열고 외래 진료를 재배치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내·외과 협진을 통한 진단과 치료, 전문성 높은 암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암치료 등 맞춤형 진료는 암환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009년 도입한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 리니악과 2011년 업그레이드한 지역 최초 암 치료기 래피드아크, 부작용과 합병증이 없는 고주파 온열암치료기 등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암 적정성 평가에서 대장암, 유방암, 폐암 분야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또 2014년 11월 암센터를 열어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장비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손길수 암센터장은 “진단에서 치료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원스톱서비스를 통해 환자맞춤진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암센터의 강점”이라고 했다.

의료봉사 사회공헌으로 지역발전 기여

안산병원은 30년 동안 지역거점 병원으로서 진료비 지원, 의료봉사활동,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해왔다. 개원 이래 저소득층 환자 대상 진료비 지원은 해마다 증가하여 2014년에는 환자 800여 명에게 약 22억 원을 지원했다. 1997년 이후 교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매월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는 ‘끝전성금’ 모금을 통해 연 2회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했다.

안산병원은 개원 30주년 슬로건인 ‘행복의 가치, 나눔의 가치, 지역주민과 같이’에 맞게 개원 30주년 행사를 환자와 지역주민과 함께한다. 5월 15일에는 안산병원과 안산시 소재 유관기관에 근무하는 미혼남녀의 인연을 만들어주는 선남선녀 만남의 장 ‘Solo 선남선녀! Couple 백년해로!’를 실시한다. 미혼남녀 18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5월 16일에는 안산시 상록구의 스피드웨이 앞 도로에서 ‘사랑으로 한걸음! 희망으로 다 함께! 자선기금마련 걷기대회’가 열린다. 6월 3일에는 의료봉사활동도 펼친다. 병원 내원객을 대상으로 혈압, 혈당 비만도 측정을 비롯한 건강상담과 외국인 근로자 100명에게 무료 흉부촬영을 실시한다.

차상훈 병원장은 “이번 30주년 행사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안산병원은 지역사회와 상생해 나가는 동반자적 위치에서 주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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